도청 신청사
도청 신청사
  • 승인 2005.05.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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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시내 효자동에 세워지는 도청 신청사를 참관한 일이 있다. 지하 2층, 지상 18층의 대지면적 31,275평에 건축면적 4,502평의 대위용이다. 총소요예산이 1,728억원이다. 크고 우람한 도청사라는 경탄이 절로 나온다. 200만 전북 수부(首府)인 도청이 그래도 이만만은 해야지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그만치 잘 지어진 도청 신청사다.

▼얼마전 한 보도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새청사 짓기가 하나의 붐을 일고 있다고 했다. 전남의 신도청과 전북도청의 광역 자치단체를 비롯 서울 금천구청 등 12개의 자치단체가 목하 새청사를 건설중이라고 전했다. 한 두군데를 빼놓고는 건축비가 1천억대가 다 넘는다. 서울 관악구 같은데는 2,540억원이고 경기 용인시청은 1,800억원이나 된다.

▼"내 돈으로 내 집 짓는데 무슨 상관이냐" 이말은 1960년대 초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 스즈키(鈴木)가 46층의 메마드 신청사를 짓고 열화같은 일본 메스콤의 집중포화에 내뱉은 말이다. 스즈키 지사는 빚덤이 속에 앉아있는 도쿄도 재정을 도 산하직원 10만명 중 2만명을 감원시키고 3년만에 도 재정을 흑자로 전환시킨 전략가였다.

▼스즈키 지사는 지사실 옆에 자신이 낮잠자는 휴게실과 30여평의 대리석 호화판 사우나까지 만들었다. 일본의 메스콤들이 "일본의 차우세스 궁"(폴란드 공산 독재자의 초호화판 궁)이라고 호되게 몰아부쳐도 "내돈으로 내집 짓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아랑곳 하지 않았다. 스즈키 지사는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80세기 넘은 노인네였다.

▼앞에서 적은대로 우리 전북 200만 도민의 수부 전북도청, 기왕 새로 지을바에야 근사하게 짓는 게 좋다. 타시에서는 기초단체(시)청사 짓는데도 우리 도청보다도 돈을 더 들이는 판인데 아무리 가난해도 우리 전북의 상징인 도청 하나 딱 벌어지게 못질 이유 있는가. 6월부터 신 청사에로 이사가 시작된다는 데 "새 술 새 부대"라는 말과 같이 신청사 이전과 함께 전북도정의 새 전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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