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혁신 경쟁력 키워야
농업혁신 경쟁력 키워야
  • 정강주<전주농협이사>
  • 승인 2005.05.2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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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농협에서 농업인들과 茶香 가득한 남도의 녹차밭 견학을 다니러 가는 도중 농협연수원에서 우리 농촌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여기서 아주 특별한 실험사례를 동영상으로 보았다. 알콜 램프위의 유리컵에 물을 반쯤 채우고 개구리를 처음부터 넣고 가열시켰다.(실험1) 가열 되어지는 사이 사이에 개구리는 약간의 움직임만 보였을뿐 38도 지나 40도가 넘어서자 제대로 반응 한번 못해보고 개구리는 서서히 죽어갔다.

 또다른 실험에서는 실험1에서 개구리가 사망한 물의 온도와 같은 유리컵에 다른 개구리를 넣었더니 즉각 힘차게 그 좁고 깊은 유리컵 속을 박차고 튀어올라 탈출에 성공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여타 사회적 부분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 농업인과 농촌 현실은 DDA, WTO, 쌀 협상개시 등 수입과 개방, 국제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까하는 고민이 앞서 있는 이때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것은 외부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민감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위의 실험에서 보듯 서서히 고통만을 느끼면서 죽어가게 될 것이다.

 이는 A.J. 토인비가 쓴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외부 환경이나 문명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민족은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다라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 농업인 스스로가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농업과 농촌을 짊어진 아니 이런 거창한 구호보다는 생계를 위해서 우리 농업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 농업인 스스로가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친환경농법, 유기농 등을 통해서 안전하고 질좋은 농산물을 코스트(비용)를 낮춰 생산해내도록 고민하고 연구, 노력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붙잡아 놓아야 한다. 그런 다음 정부나 농협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깨어있고 내가 주체가 되어 있을 때 정부나 다른 기관의 도움이 배가 되는 것이지 그들의 정책만 믿고 의지해서는 절반의 성공도 거두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는 작금에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우리 농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쌀의 수입과 관세화다. 또한 쌀 협상시 이면합의를 통해 사과, 배, 쇠고기는 물론이고 모든 농축산물의 수입을 전격적으로 추진한다면 점차 우리의 식탁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의 쌀과 농산물, 열대과일이 점령 해갈 것이고 대다수 농민은 고령과 병약으로 쓰러져 가고 농촌사회는 해체의 수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행태는 검증되지 않은 질 낮은 먹거리를 서민층에게 공급하고 휴대폰 팔아서 농민들 입에 풀칠이나 해주겠다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농업협동조합은 어떠한가. 조합원의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확대, 유통원활화를 도모하고 그 기술과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원로 농민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출자해서 피와 땀으로 이루어온 협동조합인데 오늘날 농협은 직원들 배만 불리는 은행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이시점에서 우리는 농협의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국가의 신산업정책으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생색내기 농업정책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은 우리 농민들이 스스로 각성하고 노력해서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고 신사고 혁명을 통한 새로운 문제접근방식과 신영농기법으로 재무장하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고 정부나 농협은 새롭고 활기찬 농촌사회를 만들기 위해 농자는 천하의 근본이다라는 관념하에 양심과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농정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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