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우환중에도 G8국가들이 최빈국 부채를 100% 탕감하고 원조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합의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정통한 소식통이다. 아프리카를 빈곤으로부터 구제하기에는 아프리카는 너무나도 깊은 정치적 문명적 수렁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아프리카의 빈곤, 그 실태는 어떤 것인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만 6억8900만 명이다. 세계인구의 11%. 나라수는 아프리카 본토 14개국을 비롯 최빈국 (HIPC)18개국 등을 합해 총 52개국이나 된다. 케냐같이 넓은 평원에 온갖 날짐승들이 득실거리는 곳도 있지만 담벼락 몇개로 국경을 이룬 소수 원주민도 많다.
▼이 아프리카에 세계 최빈국 75%가 몰려있으니 아프리카 전체가 가난할 수 밖에 없다, 2002년 기준으로 한사람당 1년 수입이 평균 450달러(약 47만원). 3억명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그 참상 짐작하고도 남는다. 엄마의 마른 젖꼭지를 물고 엉켜붙는 파리떼조차 날릴 힘도 없는 아프리카 젖먹이들의 참상이다.
▼물론 빚도 한짐이다. 서방선진국들이 지난 40년간 모두 4500억달러(450조원)를 원조하고 있다. 지난 G8회담에서도 아프리카 14개국과 18개 최빈국이 IMF(국제통화기금), ADB(아프리카 개발은행) 등에 진 빚 400억달러를 전액 탕감했다.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프리카 빈곤을 더 이상 방치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어떤 묘방도 찾을 길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