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 이희수
  • 승인 2005.08.0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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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선거가 1년이나 남았는데도 많은 도민들이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동향이 심상치 않다. 옛날처럼 당만 내세우면 당선되는 시절이 이제 허물어지는 느낌마저 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전북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하여 정부도 뭔가 감을 잡고 있는지 때 아닌 장관들이 몇 명씩 전북을 거쳐 가는데 전남 쪽을 방문할 땐 가방에 무언가 꽉 차있는데 전북을 방문할 땐 가방마저 들고 오지 않고 시내만 한번 돌아보고 상경하는 장관님들.

 아직도 전북을 아니하게 생각하며 말로 달래는 옛날 시절의 전북이 아니란 것을 잘 모르시는 모양이다.

 현 정부의 아니한 생각으로 밑바닥까지 등돌린 민심이 내년선거에 분명히 어떤형태로 돌출될 것인지 기대해 볼것이다.

 한 때 경상도 사람을 불러 전남 한복판에 국회의원 출마시켜 노란 깃발 손에 들으니, 그 깃발만 보고 후보자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다른 후보자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표를 찍어 당선시켜 웃지못 할 코미디가 호남에서 연출되었었다. 감독은 김대중선생 히트 작품.

 호남을 필두로 탄탄한 정치적인 기반이 있기에 호남에서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 이 빛나는 길이 있기까지 호남이기 전에 전북도민은 얼마나 고통을 받으면서 뒤에서 밀었는가 여당에선 전북을 지원에도 야당, 안해도 야당. 국회의원 전체 싹쓸이.

 그런데 뭐가 아쉬워서 전북을 지원하겠는가.

 야당은 야당대로 가만히 두어도 전북은 우리편, 공천하면 싹쓸이.

 5공 6공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이들 정부 속에서 대접한번 받지 못하고 설움 속에 살아온 우리 전북을 오늘날까지 핏박하는 이 현실에 이제 우리 전북도민이 이제는 이게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는 계기를 맞고 있기에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우리는 전남이 아닌 분명한 전북인이라는 것을 이제야 말로 알아가는 것 같다.

 김대중선생의 야당시절 대통령 선거 때 김대중선생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 전북은 다 잘살고 노동자가 일을 안해도 잘 사는 나라가 되는 줄 알고 선거 대중연설이 있으면 만원, 이만원을 걷어 함성을 지르기 위해 관광차를 올라탔던 우리 전북인들.

 세탁소 문을 닫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동자들, 모두 일을 팽개치고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대구면 대구, 부산이면 부산, 광주면 광주, 서울이면 서울 버스에 몸을 싣고 전국에 전북인이 함성이 메아리 쳤고, 대통령이 낙선하면 부모가 돌아가신 것보다 더 서럽게 울고 통곡하며 얼마나 땅을 쳤던가.

 오직 우리 전북인은 김대중선생이 우리 도민의 정신적 지주요 전북발전의 창시로 착각하고 살았던 그시절.

이렇게 전북인은 순박하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말없는 순교자 역할을 다 했던 우리는 김대중 선생 당선 소식에 얼싸안고 얼마나 울었던가.

 못살고 못입어도 호남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에 전북도민은 환희와 푸른 꿈을 꾸며, 이제야 말로 팡파레가 울릴 것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 백만 도민은 기다리고 기다리다, 끝나버린 대통령임기에 희망찬 전북의 미래가 헛꿈으로 돌아간 것에 심한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꼈다.

 그토록 모든 것을 바쳐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등공신을 한 우리전북은 공신록에도 오르지도 못하면서 그토록 메아리를 쳤던가.

 지금 생각하면 닭 ?던 개 하늘 쳐다보는 꼴이요, 김칫국만 마시면서 가버린 20년의 세월.

 혹시 이 포상으로 새만금을 완성시켜 전북에게 기증할 줄 알았으나, 이것마저도 외면 전주의 희망이었던 이 국책사업도 끝도 보지 못한 채 넘실대는 파도에 서서히 잠식 대는 이 현실을 바라보면서 전북인의 이 쓰라린 패배의식, 앞으론 남을 위해 절대로 더 이상 희생하지 않는 전북인이 되도록 다같이 마음을 굳혀야 할 것이다.

(전북교육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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