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민주 `DJ 팔지말라' 격한 말싸움
장영달-민주 `DJ 팔지말라' 격한 말싸움
  • 서울=전형남기자
  • 승인 2005.08.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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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정부시절 도청’ 발표 이후 호남민심의 향방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열린우리당 장영달 상임중앙위원과 민주당이 17일 서로를 향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팔지 말라”며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

 포문은 열린우리당 장영달(전주 완산갑) 상임중앙위원이 먼저 열었다. 장 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국정원 발표와 관련해 음모론을 제기한 민주당을 겨냥, “이해를 할만도 하다”며 “국민 지지도가 5%도 안되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당 지지도를 올려야 할 판”이라고 비꼬았다.

 장 위원은 이어 “더 이상 호남민심을 운운하며 호남인을 욕보이지 말기를 엄숙히 호소한다”며 “자신의 정치 연명을 위해 평생의 소임을 다한 DJ를 생각하는 척하면서 실제로 (DJ를) 파는 듯한 모습은 볼썽 사납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의 비판에 민주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시켜준 친정을 매도한 것은 먹던 물에 침 뱉는 행위”라며 “장 의원은 마치 도청정국 속에서 호남민심이 맹목적으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것처럼 포장해 김 전 대통령과 호남민심을 두 번 욕보이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장 의원이 4선을 하는 동안 얼마나 김 전 대통령과 호남을 들먹거렸는지 잘 알고 있다”며 “4선이나 하면서 내세울 업적이 없는 장 의원이야말로 DJ와 호남민심에 의존한 정치인의 대명사”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장 위원은 다시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정치를 감정으로 몰고가지 말라”고 지적한 뒤 “어른을 팔아 덕 볼 생각 따위를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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