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아름다움과 동화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화된다
  • 송영석기자
  • 승인 2005.08.24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화가회’ 31번째 전시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전북 산하를 화폭에 담아내는 ‘일요화가회’(회장 김혜숙). 비록 작은 모임이지만 튼실한 기반을 바탕으로 미술 창작에 열정을 쏟는 이들이 31번째 일요화가회전을 마련한다.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에는 12명의 회원들이 두 편의 작품을 출품, 소박하지만 튼실한 뿌리를 자랑하는 일요화가회만의 전통을 이어나간다.

 1972년에 우리 지역 최고 미술인인 하반영 화백과 더불어 권영술, 박남재, 고 김영봉 화백 등 내로라 하는 미술인들이 주축이 돼 출발한 일요화가회는 말 그대로 지역 미술작가의 산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요일이면 어김 없이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기 위해 자연 속으로 움직인다. 아름다운 전라북도의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며 향토적 서정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번에 마련되는 전시에서도 이런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지난해 말부터 19대 회장을 맡은 김혜숙씨는 ‘금산사 가는길’과 ‘궁황의 바다’ 등의 작품에서 고즈넉하고 풍요로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직,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영철씨도 ‘산동의 봄’과 ‘고덕산에 봄이’라는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예정.

 이들은 모두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통해 그림을 도구로 자연과의 일치를 희망한다.

 특히 대부분 전업작가가 아닌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각자 자신들의 독특한 표현을 위해 매주 많은 모임과 연습을 통해 그 어떤 작가들보다도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 이들의 큰 장점이다.

 인상주의적인 화풍을 추구하는 조영철씨를 비롯해, 정묘화법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하려 노력하는 김홍선씨, 독특한 화법으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열어가려 노력하는 황연씨 등 하나의 소재로 각자 추구하는 경향마저 다른 이들이 하모니를 이룬다는 것은 일요화가회의 커다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이들과 함께 해 오고 있는 원로작가 하반영, 조래장, 이성재 화백 등의 동반은 이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큰 버팀목이다.

 여러가지 다른 직업에 종사하며 세상일에 쫓길수록 자신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화돼 가려는 이들. 자연성을 주된 화풍으로 삼아 자연으로부터 황금분할을 꿈꾸고 조화와 균형을 배워가고 있다. 

 <김혜숙 회장 인터뷰>

 “바쁜 일상 중에도 회원들의 화합 속에 이렇게 31번째 전시를 열게 돼 기쁩니다. 부족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준비한 활동을 모아본 조촐한 전시에 박수를 보내주길 바랍니다.”

 전주 삼천동에 위치한 일요화가회의 화실에서 만난 김혜숙(49) 회장. 이번 전시를 며칠 앞두고 전시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저기 이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김회장은 “일요화가회는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그림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함께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이 곳이 열린 공간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회장은 “그림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우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일요화가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한 뒤 “열악한 환경이지만 저마다 그림에 대한 열정과 우의로 오랜 세월동안 이 모임이 지속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