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조성사업 주민 참여 유도해야
한옥마을조성사업 주민 참여 유도해야
  • 김효정기자
  • 승인 2005.08.2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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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관 위주로 추진되면서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민·관 협력 체제 구축과 주민을 중시하는 계획 수립 등 개선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옥마을 조성사업으로 교동, 풍남동 일원의 한옥 밀집지역에 국·내외 관광객이 지난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그 일대가 시를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 주최로 24일 전주성심여중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한옥, 한국적 주거 문화의 재발견’ 포럼에서 전북대학교 도시건축학과 채병선 교수는 주제토론을 통해 전주한옥마을 조성사업 진행과정 중 발생된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채 교수는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공공문화 시설, 상업시설의 증가로 주거환경의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한옥지구 내부 및 주변에 공공문화시설이 집중 배치돼 있고 보조금 지급에 의한 비거주용 건축물이 증가해 한옥마을의 장래가 위협받고 있고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소음발생은 물론 주민들의 프라이버시 침해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또 한옥 건축물의 형태 및 기능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은 마련돼 있으나 적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채 교수는 한옥의 외부 형태조성에만 중점을 둬 기능적인 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시대적 생활양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행정위주의 한옥마을 조성사업 추진과 사업 내용 또한 관광정비 위주로 진행 돼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와 참여도가 부족하고, 태조로 및 전통 한옥지역에 공공문화시설 등 주요 거점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사업의 파급 효과가 한옥마을 전체에 미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한옥 마을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장기적이고 주민을 중시하는 계획과 실현 ▲기록·연구를 통한 전통건축기술의 계승 발전 ▲관련제도 적용의 효율성·실효성 제고 ▲공공시설 입지 결정을 통한 파급효과의 면적 확산 ▲주민들의 생활환경 확보에 대한 배려 ▲민·관 협력체제 구축 및 주민주도의 사업 추진 ▲ 관광지원시설단지의 조성 ▲도심활성화 연계 방안의 조속한 마련 등을 제시했다.

 김남규 전주시 의원은 현재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지붕 개보수에 머무르고 있는 열악한 재정한계를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오래된 서까래, 기둥, 대들보 흙담이 습기에 견디지 못하고 리모델링을 해야 하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 현대적 주거기능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한옥마을이 오랜기간 동안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옥마을 골목안까지 하수구 정비사업, 통신케이블, 가스공급, 지중화 사업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주 한옥마을은 전수작업과 기초조사를 실시해 사업의 우선순위 결정, 예산 규모 추계를 통해 민·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주민 참여형 한옥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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