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꿈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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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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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북도 임실교육청 장학사 아동문학가 유현상 심사평

 보다 나은 삶, 보다 착한 삶, 보다 더 부지런한 행동으로 실천하고 쓴 글이야말로 진실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며 자신의 삶도 더욱더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하는 목적은 바로 훌륭한 작가가 되기 전에 착한 마음, 부지런한 마음, 진실한 마음을 길러 행복한 삶을 이끌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익산 옥야초 송혜원 어린이의 ‘감나무’는 감이 거미줄에 매달려 있고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나 몰래 떨어지는 안타까운 마음이 참 흥미롭습니다.

 임실 기림초 박상현 어린이의 ‘지우개’는 언제나 변함없이 연필을 지켜주는 친구로 생각한 마음이 참 귀엽지요? 지은이의 마음이 착할 때 사물을 보는 눈도 아름답고, 행동도 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어린이의 마음씨가 착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전주 금암초 원혜림 어린이의 ‘만두 만들기’는 온 가족이 만두를 만드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써서 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처럼 열심히 재미있게 활동 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게 아주 구체적이고 아주 자세하게 써야 읽는 사람도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읽을 수 있어 흥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혜림이가 만든 만두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감나무

 익산 옥야초등 4년 송혜원

 

 초록색 거미줄에

 저기 저 매달린 것은 뭐지?

 

 대롱대롱 언제 떨어질까?

 땅위로 툭 쨍그랑!

 어떡하지? 어떡하지?

 

 나무위에

 대롱대롱 언제 떨어질까?

 툭 쨍그랑!

 땅위로 주황색

 동글 동글이 매달린 것?

 아∼ 감나무구나!

 

 ▲지우개

 임실기림초등 6년 박상현

  

 지우개는

 어두운 필통 속에서도 두렵지 않다.

 

 지우개는

 하얀 빛을 비춘 것처럼

 연필을 지켜준다.

 

 ‘연필아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께’

 ‘지우개야 고마워!’

 

 연필과 지우개는

 우정을 나누는 것 같다.

 

 ▲만두 만들기

 전주금암초 6년 원혜림

 

 오늘 갑자기 아빠께서 아침부터 만두를 만든다고 하셨다. 그러자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숨이 같이 나왔다. 예전에 만두 만들 때의 일이 생각났다. 어찌나 힘이 들었던지……

 나는 처음에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넘겼지만 엄청난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결국엔 내가 당근을 썰고 있었다. 양파를 썰기도 하였다. 오빠는 방에서 공부만 하고 있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은 왜 그리도 많은지...

 엄마는 공부해라. 아빠는 야채 좀 더 썰어라. 그러자 엄마는 야채 흘리지 마라. 이번엔 아빠께서 반죽하는 것 좀 도와줘라. 몸은 하나인데 할 일은 이리도 많으니... 겨우겨우 야채 속과 밀가루 반죽을 마치니 한가득.

 아빠와 나는 밀가루를 적당한 크기로 빚어 만두피를 만들고 엄마는 속을 넣고 이러다가 나는 밀가루를 2번이나 사러 갔다 왔다. 그런데도 오빠는 공부만 하고 있고...

 엄마, 아빠, 나는 이렇게 현관에 죽치고 앉아 만두를 만들었다. 때때로 내가 딴청을 부리기도 하였다. 만두 만들기는 끝이 없어보였다. 그러다가 엄마, 아빠, 나 모두 다 지친 상태로 만두를 만들었는데 밀가루는 6Kg이나 들고 속은 빨간 고무대야 한가득이었다.

 만두 만들기는 정말 힘들다. 만두 만드는 이유에는 김치가 많이 있어서라는 내용도 끼어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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