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날 좀 안아주세요’ 공연
연극 ‘날 좀 안아주세요’ 공연
  • 송영석기자
  • 승인 2005.08.2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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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토요일은 소리전당으로 연극보러 오세요”

 인간 삶의 희노애락을 솔직하면서 정감있게 그려내는 연극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8월에는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 ‘날 좀 안아주세요’를 마련했다.

 27일 오후 6시와 28일 오후 3시, 6시 등 3번에 걸쳐 소리전당 명인홀 무대에 올려질 이번 작품은 지난 4월 ‘이화우 흩날릴 제’라는 작품으로 전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극단 ‘명태’가 꾸미는 무대.

 이 작품은 미국의 극작가 닐 사이먼의 ‘욘커스가의 사람들(lost in yonkers)’을 한국적 정서에 맞게 번안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가족해체와 사랑의 부재에 관해 이야기 한다.

 연극은 병으로 아내를 잃은 철우와 지금까지 멀리 했던 어머니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철우는 멀리했던 어머니 집 두 아들 승이와 정이를 맡기러 찾아오지만, 할머니를 무서워하는 두 아이는 정신적으로 미숙한 고모(소라)와 같이 사는 것을 싫어한다. 할머니는 손자들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하고, 철우는 아이들을 데리러 집을 나가려 하는데, 아이들을 좋아하는 소라는 의외로 할머니에게까지 대들며 아이들을 집에 머물도록 한다.

 이야기는 각기 다른 성격을 소유하고 있어 정서적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손자 승과 정이의 순수한 눈을 통해 비춰진다.

 강하고 엄격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멀리하는 큰아들 철우, 깡패의 일원으로 주소부정에 총을 소지하고 다니는 둘째 철수, 착하지만 후천적으로 발성의 장애를 갖고 있는 미숙한 딸 소라 등이 그러하다.

 이런 비정상적인 가족 이야기는 가족사의 비극을 사회적으로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는 어디까지나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사는 한 가정을 배경으로 사람들끼리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사는가’에 맞춰져 있다.

 비극적인 부분만을 드러내지 않고 두 형제의 개그로 작품의 어두운 면을 덮어주는 연극의 흐름은 안정감과 만족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 전서 1만5천원 / 문의 063-270-7842,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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