薯童謠
薯童謠
  • 승인 2005.08.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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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에서 가장 오래된 향가로 서동요(薯童謠)가 전해진다. 이 서동요의 주인공 "맛동"은 마(薯)를 캐어 팔고 다닌다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맛동은 마를 캐어 팔고 살만치 가난한 소년이었다. 그 맛동이 꽤나 당돌했던지 신라의 선화공주가 천하일색이라는 말을 듣고 무작정 신라의 서울 경주로 간다. 그는 낮에는 그의 바구니에 가득 채워진 마를 팔고 밤에는 "선화공주가 마를 좋아해 밤마다 맛동을 찾아드네"하고 노래를 지어 여기저기 부르고 다녔다.

▼이 노래는 차츰 차츰 바람을 타고 신라 전역으로 날개 돋히듯 퍼져갔다. 구중궁궐의 어여쁜 공주에 이런 해괴한 일이 있는가. 백성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밤낮 없이 퍼져만 가는 선화공주의 이 풍문을 어찌할 수 없었다. 더 당황한 것은 물론 조정이다. 그 진원을 찾아 백방으로 헤매였으나 더는 출처를 찾지못하는 오리무중이었다.

▼드디어 임금은 아무리 소문이지만 더 이상 공주를 궁중에 둘 수 없다하여 야밤에 멀리 추방하고 말았다. 공주가 눈물지으며 전전해 닿은 곳이 백제땅이었고 문제의 주인공 맛동이 공주앞에 나타나니 선화공주가 하늘이 낸 연분이라며 맛동의 품에 안겼다는 설화다.(三國遺事) 로맨틱 하다기 보다도 백제 총각의 집요한 구애작전의 성공이다.

▼이 서동의 주인공이 백제 30대 무왕(武王=600∼641)이다. 서동은 무왕의 아명이다. 무왕은 익산 금마에 동양 최대의 미륵탑(彌勒塔)을 짓고 백제의 제후를 거느리는데 어려서 부터 그만한 호탕한 기질이기에 신라의 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며 후에 미륵사라는 대가람(大伽藍)을 창건하였을 것이다. 지금의 익산 쌍능(雙陵)이 바로 무왕 내외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이 서동요가 드라마로 어제부터 익산 신흥동 수원지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 한다.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장군" 종영과 함께 익산의 서동요가 크랑크 인 된다니 반갑다. 전북이 방송 영상메카로 등장되고 있는 또하나의 문화 이벤트다. 사극 서동요도 연출에 따라 굉장한 대작이 될 수 있는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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