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차츰 차츰 바람을 타고 신라 전역으로 날개 돋히듯 퍼져갔다. 구중궁궐의 어여쁜 공주에 이런 해괴한 일이 있는가. 백성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밤낮 없이 퍼져만 가는 선화공주의 이 풍문을 어찌할 수 없었다. 더 당황한 것은 물론 조정이다. 그 진원을 찾아 백방으로 헤매였으나 더는 출처를 찾지못하는 오리무중이었다.
▼드디어 임금은 아무리 소문이지만 더 이상 공주를 궁중에 둘 수 없다하여 야밤에 멀리 추방하고 말았다. 공주가 눈물지으며 전전해 닿은 곳이 백제땅이었고 문제의 주인공 맛동이 공주앞에 나타나니 선화공주가 하늘이 낸 연분이라며 맛동의 품에 안겼다는 설화다.(三國遺事) 로맨틱 하다기 보다도 백제 총각의 집요한 구애작전의 성공이다.
▼이 서동의 주인공이 백제 30대 무왕(武王=600∼641)이다. 서동은 무왕의 아명이다. 무왕은 익산 금마에 동양 최대의 미륵탑(彌勒塔)을 짓고 백제의 제후를 거느리는데 어려서 부터 그만한 호탕한 기질이기에 신라의 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며 후에 미륵사라는 대가람(大伽藍)을 창건하였을 것이다. 지금의 익산 쌍능(雙陵)이 바로 무왕 내외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이 서동요가 드라마로 어제부터 익산 신흥동 수원지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 한다.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장군" 종영과 함께 익산의 서동요가 크랑크 인 된다니 반갑다. 전북이 방송 영상메카로 등장되고 있는 또하나의 문화 이벤트다. 사극 서동요도 연출에 따라 굉장한 대작이 될 수 있는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