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상사화군락,하전갯벌체험,메밀꽃밭
[가볼만한 곳] 상사화군락,하전갯벌체험,메밀꽃밭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5.09.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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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선운산 상사화>

 9월 중순 수산물축제(22∼25일)가 진행되는 선운산 제1행사장에는 자신의 애절한 사랑을 봐달라고 하듯 입구에서부터 골짝골짝 산허리를 휘감으며 온통 붉디붉은 상사화가 불세계를 이룬다.

 상사화는 특이하게도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버리는 특성을 지녔다.

 그래서일까 마치 연인들의 서로를 그리워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의 고리를 보는 듯 꽃말마저 ‘이룰수 없는 사랑’이다.

 선운산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보고 싶어하는 상사화 군락지는 고창군이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3년전부터 야생 상사화를 옮겨심기 하면서 급격한 군락을 이뤄 이젠 매년 9월이면 선운산 입구에서부터 등산로 골짜기 마다 붉은 자태를 자랑한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붉은빛 상사화는 연인에게 뜨거운 사랑을, 중년에게는 젊은날의 열정적인 사랑을 되새기게 해준다.

 아마도 상사화에 깃든 애절한 사랑의 아픔 때문은 아닐련지.

 옛날 한 처자가 선운사에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그만 스님에게 연모의 정을 느껴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됐다는 것. 그 처자의 무덤 근처에서 그리움을 잊지 못한 꽃이 피어났느데 그 꽃이 바로 상사화 (꽃무릇)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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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전갯벌체험>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선 중 한 곳인 하전갯벌마을은 잿빛바다라 불릴만큼 넓은 갯벌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 하전갯벌은 ‘국내 최대의 바지락 생산지’로 유명하며 굴, 지주식 김 등 수산물이 풍부한 어촌이다.

 2003년 ‘체험형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서 이곳 마을 주민들은 단순한 수산업에서 벗어나 갯벌과 수산물을 이용한 갯벌체험관광이라는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경운기를 타고하는 갯벌을 질주하는 갯벌택시여행, 생태체험, 바지락 캐기, 축제식 양식장 견학 등으로 이뤄지는 갯벌체험은 계절에 관계없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체험에 꼭 필요한 갯벌장화, 갈퀴, 바구니 등 기본장비들이 제공돼 쉽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수산물축제가 열리는 동안 이곳 하전갯벌에서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기존 체험은 물론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갯벌씨름, 훌라후프, 외나무다리건너기 및 떨어트리기, 고무통 타고 갯벌 밀어내기, 전통어구체험 등 다양한 레포츠와 바지락까기, 풍천장어잡기 대회가 열려 즐거움을 더해준다.

 먹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곳 갯벌에서 나오는 풍천장어, 바지락, 조개를 비롯해 대하소금구이까지 각종 갯벌요리들이 준비돼 군침을 돌게한다.

 행사기간(9월 22∼25일)중 갯벌체험 참가비가 20% 할인되며 마을 특산품인 바지락 깜짝 세일판매도 이뤄진다.(연락처:063-56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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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음 학원농장 메밀꽃>

 메밀하면 떠오르는것이 국수, 소설 메밀꽃 필무렵, 봉평 등등.

 모두가 강원도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단어들 이지만 지금 전북 고창에는 봉평 메밀밭이 부럽지 않은 메밀꽃들의 향연이 피어난다.

 봄철 수십만평의 초록물결 청보리로 우리들의 향수를 자극했던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에는 지금 메밀꽃이 부끄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앉았다 섰다 구비진 구릉을 타고 넘으면 새하얀 눈꽃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가까이 다가서면 한없이 볼품없고 초라한 메밀꽃이지만 무리지어 수만평을 비좁게 물들이니 솜털구름이 땅으로 이사한듯 탐스럽기만 하다.

 메밀꽃 사잇길에 묻혀 바람이라도 살짝 불라치면 둥실 떠가는 구름배에 올라탄 듯 감동이 밀려온다.

 학원농장 메밀꽃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았지만 추석무렵이면 학원농장 전체를 하얀 눈꽃으로 덥어 장관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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