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학교’ 중국에서 공연한다
‘광대학교’ 중국에서 공연한다
  • 송영석기자
  • 승인 2005.09.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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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극단 작품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와 전주시립극단이 공동 창작한 작품 ‘광대학교’가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강소성 문화청 초청으로 중국에서 공연을 갖는다.

 올해 종이축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공연을 펼쳐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심청전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 한 내용과 전주 한지와 연극의 절묘한 크로스오버 등의 이채로움으로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전통 기예와 연기술을 익히는 광대 학교에서 원형 재현과 구태에 의지한 교육방법을 가진 선생의 창의적인 사고와 현대적 재해석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 학생들 간에 벌어지는 연습과정을 주요 틀로 삼고 있다.

 또한 자유분방하고 창의성이 풍부한 학생들과 시험위주의 엄격한 교사 간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한국적 뮤지컬로 꾸며내 즐거움과 함께 교훈까지 담고 있다.

 미국 순회공연 ‘심청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선생의 연습준비 지시를 무시하고 난타를 연출해서 선생을 화나게 하는 대목부터 연극은 시작된다.

 심청 역을 맡은 ‘유정’이 계속 실수를 하자 학생들은 심청 역을 바꾸기를 원하고, 우여곡절 끝에 ‘경미’를 심청으로 다시 결정한다. 탈락해서 화가 난 ‘경림’이 선생이 아끼는 거울을 깨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선생은 밤에 시험을 보겠다고 선언, 불합격자를 공연에 불참시키는 것은 물론 퇴학까지 시키겠다고 하는데….

 광대 학교 연습현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스토리는 마술과 춤, 노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등장인물들의 펼쳐내는 장기 등이 연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번 연극에는 마술공연과 함께 전주종이축제때도 선보였던 한지패션쇼가 극 중에 선보여져 보다 질적 향상을 꾀한 것이 특징. 마지막 장면에서 펼쳐지는 관객과 배우, 교사가 엮어내는 화합의 장면에서는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을 뒤돌아 보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민기, 서유정, 서형화, 전춘근, 정경림씨 등 시립극단 단원과 스텝 등 총 30여 명이 22일 중국으로 떠나 강소성과 상숙시, 무석 등을 방문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강소성 내 대표적 공업도시에서도 공연을 갖게된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안세형씨는 “광대학교는 기획단계부터 중국 공연을 염두해 둔 작품이어서 언어보다는 한지의상 등 볼거리 위주로 준비했다”며 “가족 중심 얘기나 화려한 무대장치 등은 중국인들의 특성상 좋은 반응이 예상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공연 외에 한지 의상 전시회도 함께 마련되며, 전주시립극단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연극 교류를 재개해 내년에는 중국 극단이 전주를 방문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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