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집안, 웃음 직장
웃음 집안, 웃음 직장
  • 김정근
  • 승인 2005.09.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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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웃음은 만병통치의 근원이며 엔돌핀 발산의 보고다. 무병장수의 원동력이 되는 웃음을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고 웃어서는 안될 때 웃는 것은 환자중에서도 중환자인 것이다.

 아무리 화가 치밀어도 그것을 웃음으로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이 아무리 화를 내고 약을 올린다 하더라도 웃음으로 대하면 그것이 곧 보약이 되지 않겠는가?

 웃음이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여건이 조성돼야만 웃음이 발생되므로 스스로 웃음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는 웃음을 바탕으로 한 도덕과 관용, 공경이 우러 나올 때 가능한 것이다.

 인간이 만물에 존귀함을 드러내게 하는 것도 웃음일 것이다. ‘적덕지가 필유여경’이란 말처럼 덕을 쌓는 가정은 반드시 그 집안에 경사가 있는 법이며 풍요로운 웃음이 넘친다 하겠다.

 웃음은 인간의 넉넉한 마음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일 수도 있고 또한 편협한 마음에서 돋아난 독버섯일 수도 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줄 수도 있다. 웃음은 인간만이 할 수있는 미묘하고 함축적이면서 애매하고 모호한 마음의 표출이기 때문이다. 웃음을 알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 뿐이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웃음뿐만이 아니라 남의 웃음도 알아차리면서 자신을 감추기도 하고 남의 마음을 넘겨다 보기도 한다.

 웃음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웃음의 형태에 따라서는 만족감을 표시하는 생글생글 웃는 웃음과 비밀을 감춘 능글능글 웃는 웃음, 악의를 나타내는 히죽히죽 웃는 웃음, 기품이 없어 보이는 깔깔대며 웃는 웃음, 남을 능멸하는 웃음, 비웃는 웃음, 냉정한 웃음, 간사한 웃음, 편한 웃음, 엉큼한 웃음, 정열적인 웃음, 슬픔 웃음, 기쁜 웃움 등등 다양하다.

 웃음에 대해서 철학가와 문학가들이 말한 여러가지의 정의들이 있고 각 나라마다 웃음에 얽힌 속담이나 격언을 수없이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소문만복래는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어 훌륭한 격언이라 할 수 있다.

 소문만복래는 웃음 집안에 온갖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웃음 집안은 어느 누구의 혼자 웃는 웃음을 뜻한 것이 아니고 집에서는 가족 전체가 또한 직장에서나 사회단체에서는 구성원 전체가 함께 웃는 웃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온갖 복을 부르는 웃음은 가족 전원이 또한 직장 구성원 전체가 서로 믿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마음에서 저절로 샘솟는 웃음이다.

 우리 문화에는 전통적으로 간직해 온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웃음이 있다.

 첫째,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웃음이다. 순박하고 꾸밈이 없는 순수한 웃음이다.

 둘째,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부부생활이 의도와 본능의 충동에서가 아니라 마음과 정감으로 이뤄진 인정의 만남이었던 것처럼 평온한 마음에서 싹터 나온 웃음이다.

 셋째는 모두 함께 웃는 웃음이다. 집집마다 마을마다 안방에서 또한 여름날 멍석이나 대청마루에서, 그리고 당산나무 그늘 밑에서 함께 웃는 웃음이다.

 이제는 우리 고유의 웃음을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제국시대에는 무력의 지배를 받으면서 그래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굴복해야 했던 시대였다.

 이때는 바로 슬픈 웃음의 시대였다. 그리고 물질 가치가 절대적인 상업 사회에서는 시장 독점과 매점매석의 횡포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웃어야 했다. 거짓 웃음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상적인 합리가 절대 가치이며 도덕적인 양심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우리는 조상의 혈족으로 태어났으며 후손에게 우리의 피를 물려주면서 가문은 영원히 전승되어 갈 것이다.

 또한 효는 만사의 근원이다. 어버이가 살아 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도 효와 숭조를 다하다 보면 자연이 형제 친족끼리도 우애와 친목이 이뤄질 것이며 소문만복래가 되지 않겠는가.

 고로 웃음은 효를 낳고 행복한 가정이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웃음 가득한 가운데 심심이 건전하고 조화를 이룰 때 강한 실천력과 의지력이 생기며 건강한 인격자로서 인간 승리자가 되어 보람 있는 생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웃음은 결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주시게이트볼연합회 심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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