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처사님은 어찌 안오시는지요”
미앙생이 문을 열어주자 여자가 물었다.
“글쎄요. 낸들 압니까? 밤길을 오다가 호랑이한테 잡혀먹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장괴이 놈 때문에 심사가 뒤틀린 미앙생이 퉁명스레 대꾸했다.
“어머, 정말 그랬다면 어떡해요?”
여자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소리를 높였다.
“안 그러면 안 돌아올 이유가 없지 않소. 지금까지 한번도 내 심부름을 그런 식으로 한 일이 없는 놈이요. 호랑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못 돌아올 이유가 없지요.”
미앙생이 다시 한번 퉁명스레 내뱉고는 문을 닫으려는데 여자가 문을 꽉 잡았다.
“무서워요. 처사님의 방에서 재워주세요.”
그리고는 미앙생이 미처 뭐라고 대꾸를 하기도 전에 후닥닥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이게 무슨 짓이요? 남녀가 유별한데, 이래도 되는 것이요?”
미앙생이 두어걸음 물러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호호호, 남녀가 유별한지 왜 모르겠어요. 허나, 지금은 제가 너무 급해요. 처사님은 잘 아실 것이 아녜요. 제가 무엇 때문에 무자암엘 왔는지 알고 계실 것이 아녜요.”
말 끝에 여자가 미앙생의 가슴으로 안겨 들었다. 알싸한 냄새가 콧속으로 파고 들자 사타구니 사이의 녀석이 불끈 고개를 쳐들었다. 저녁 공양 후에 보정환을 열 다섯알을 더 먹었으니, 그 약효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보세요. 처사님도 절 원하고 있지 않아요. 아까 오후에도 처사님은 이렇게 서 있었어요.
처음에는 처사님이 장처사님인 줄 알았지요. 헌데, 사타구니를 보고 아닌 줄 알았지요. 소문과는 달랐으니까요.”
여자가 미앙생의 물건을 꽉 움켜쥐고 속삭였다.
“댁도 알다시피 내 물건은 한 뼘이 채 안되오. 댁이 욕심낼 물건이 아니요.”
“상관없어요. 절 좀 안아주세요. 장처사님의 소문을 듣고부터 계속 제 몸이 뜨거웠답니다. 제 몸의 열기를 풀어주세요.”
여자가 온 몸을 푸들푸들 떨다가는 미앙생의 옷을 벗겨냈다. 마음은 여자를 밀어내야한다고 속삭였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 여자를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보정환의 약효며 보정고의 효능을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다.
“처사님은 가만히 계셔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스스로 알몸이 된 여자가 미앙생을 침상에 반듯이 눕히며 속삭였다.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