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와 축하화환
아파트 분양가와 축하화환
  • 김진태
  • 승인 2005.09.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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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분양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건설회사들은 분양가 공개나 인하를 요구하는 외침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요지부동이다.

 마치 누가 더 많이 올려 분양가 신기록을 세우느냐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처럼 보인다.

 아파트 건설회사들의 견본주택을 지나치노라면 도로를 꽉 막고 있는 장애물들이 눈에 거슬린다. 바로 축하화환이다. 줄지어 도열하고 있는 화환들을 보노라면 흥겨운 잔치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저들 일회성 쓰레기화되는 화환의 처리가 오히려 걱정된다.

 화려하게 치장된 커다란 화환들이 불과 며칠 지나면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다.

  화환의 수와 크기가 화려하면 할수록 이면에는 서민들이 부담해야 할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처럼 여겨진다.

 각종 하청업체와 관련업체들이 축하 의미로 보내는 것이지만 이들 업체들이 공사현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결국 이들 경비조차도 분양가에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 것이다.

  이처럼 일회성에 그치는 축하 화환을 대신하여 불우이웃이나 뜻있는 단체에 기부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건전한 의식을 가진 건설회사는 없을까, 아니면 보다 참신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의 건설회사들을 둘러보다 뜻밖에 광주에 본사를 두고 전주에 갓 진출한 영무건설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이 회사의 방침이 앞서 기술한 대로 불우이웃이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모두 6차례에 걸친 행사를 통해 우리 쌀, 연탄을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에게 전달함으로써 훈훈한 인심을 나누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배짱스레 올린 분양가와 떳다방의 작전세력이 합세한 결과 대박을 터트린 졸부처럼 행세하는 전주지역 건설업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다가 외지업체이긴 하지만 이러한 소신을 강행하는 업체를 보니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록 그 액수가 미미하더라도 한 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전주지역업체들 또한 이러한 사회 기여 방법을 고민하고 적극 실천하는 모습을 희망한다.

 항시 남을 탓하는 모습을 벗어나 다른 지역이나 업체들이 선망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어가는 것도 아파트 분양가만 올리는 방법보다는 업체 인지도를 높이는데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래야 업체는 사업범위를 넓히고 입주자는 만족감을 가지며 생활함으로써 업체와 입주민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신선한 충격에 머리가 가뿐해짐을 느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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