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때 재상 김상용은 요초인 담배를 금해 달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있다. 담배 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청나라도 우리 나라 조정에 압력을 넣곤 하여 임금들도 자주 금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긴 담뱃대에 담배를 담아 피우던 소위쌈지초가 종이에다 말아 피우는 궐련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게 된 때는 1900년대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은 양담배 원료를 수입해다가 종이에 말아 피우는 궐련을 만들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으며 이 무렵은 일본이 우리 나라를 침략하려는 야욕이 차츰 드러나는 시기로써 국민이 자발적으로 금연 풍조가 일고 있었다.
▼그 때 나온 담배가 ‘히로’ ‘선 라이즈’ ‘핀헤드’ 등 일제 양담배였다.그런데 이런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자 담배의 잠식이 곧 일본 세력의 잠식으로 동일시하여 금연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이심전심으로 번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저항의 의미가 담긴 담바고 타령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이처럼 담배의 역사도 파란만장하며 유구하다.
▼최근 국산 담배의 종류는 30여 가지에 이른다.가격도 1갑에 1천7백 원에서 최고 3천원까지 한다. 그런데 이번에 1갑에 5천 원 짜리 담배가 시중에 나왔다.맛이 다른지 질이 좋은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가다간 담배 1갑에 1만원시대도 시간문제다. 애연가한테는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