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1갑 5천원 시대
담배1갑 5천원 시대
  • 승인 2005.1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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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 온 시기는 1618년 광해군 10년, 일본에서 건너오고 있다. 일본에는 콜룸부스가 서양에 들여 온지 57년 만에 포르트갈 선교사에 의해 들어왔고,그 후 70여년 만에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이다. 그 당시에 담배값은 은(銀)의 근량과 담배근량이 같을 만큼 비쌌다고 한다. 담배는 개화기 때 까지만 해도 외래어 음 그대로 불러오다가 그 후에사 담배라고 이름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 담배는 당시 요초(妖草)라해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지탄을 받았다.

 ▼인조 때 재상 김상용은 요초인 담배를 금해 달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있다. 담배 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청나라도 우리 나라 조정에 압력을 넣곤 하여 임금들도 자주 금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긴 담뱃대에 담배를 담아 피우던 소위쌈지초가 종이에다 말아 피우는 궐련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게 된 때는 1900년대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은 양담배 원료를 수입해다가 종이에 말아 피우는 궐련을 만들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으며 이 무렵은 일본이 우리 나라를 침략하려는 야욕이 차츰 드러나는 시기로써 국민이 자발적으로 금연 풍조가 일고 있었다.

 ▼그 때 나온 담배가 ‘히로’ ‘선 라이즈’ ‘핀헤드’ 등 일제 양담배였다.그런데 이런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자 담배의 잠식이 곧 일본 세력의 잠식으로 동일시하여 금연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이심전심으로 번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저항의 의미가 담긴 담바고 타령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이처럼 담배의 역사도 파란만장하며 유구하다.

 ▼최근 국산 담배의 종류는 30여 가지에 이른다.가격도 1갑에 1천7백 원에서 최고 3천원까지 한다. 그런데 이번에 1갑에 5천 원 짜리 담배가 시중에 나왔다.맛이 다른지 질이 좋은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가다간 담배 1갑에 1만원시대도 시간문제다. 애연가한테는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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