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1, 2번 주입' 쥐 DNA지문 분석
'줄기세포 1, 2번 주입' 쥐 DNA지문 분석
  • 승인 2006.02.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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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치기' 재검증 의미…황 교수팀 난자 취득과정 조사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 주입실험을 했던 실험용 쥐 10마리를 가져와 DNA지문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황 교수팀이 작년 3∼8월께 실험용 쥐 100여 마리의 척추를 손상시켜 이 중 50마리에 줄기세포 1번과 2번(NT-1번과 2번)을 척수에 주입하는 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런 실험이 이뤄졌던 서울대 의대로부터 이날 줄기세포 1번과 2번이 주입됐던 실험용 쥐 5마리씩 모두 10마리를 샘플로 확보, 대검 유전자분석실에 DNA지문분석을 의뢰했으며, 분석결과는 3∼4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검찰이 황 교수가 주장해온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재검증하기 위해 실험용 쥐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DNA검사에서 실험용 쥐들에 주입된 줄기세포 1번이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2번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온다면 황 교수가 그 실험 때까지는 1번과 2번 줄기세포를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로 믿었던 정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교수가 1번과 2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 `수정란 줄기세포'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 그런 실험을 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팀장 권대기 연구원이 MBC PD수첩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취재하던 작년 9∼11월께 미국에 유학 중이던 김선종 연구원에게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이 안된다'는 내용의 e-메일을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을 확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런 메일을 보낸 것은 권대기 연구원이 그 때까지 줄기세포 수립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정황도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황 교수팀에게 `위기'가 닥치니까 김선종연구원과 짜고 어떻게든 줄기세포 배양을 해보려 했던 정황도 되는 만큼 검찰은 메일의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대기ㆍ박을순ㆍ이유진ㆍ유영준 연구원 등 이미 한차례 이상 소환 조사했던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4명을 다시 출석시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한 황 교수팀의 난자 취득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한양대 의대 IRB(기관윤리심사위원회) 박문일 위원장 등 관계자 6명을 포함, 9명도 이날 중 출석시켜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난자 제공 과정에 위법성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005년 생명윤리법 발효 이후 난자 취득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 전반적인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IRB는 황 교수팀의 난자 출처와 관련한 연구계획서를 심의, 승인했고, 일부 위원은 황 교수팀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IRB 심사 통과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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