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백승헌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세트 내내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13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73.33%나 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스파이크 솜씨를 자랑했고 1세트와 3세트에 한 차례씩 터뜨린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도 상당한 위력적이었다.
백승헌이 주전으로 코트에서 풀 세트를 뛴 것은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째.
지난 7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상무전에 선발로 첫 출장해 묵직한 대포알 강타로 13점을 뽑아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한양대 재학 시절 팀의 66연승을 이끈 `거포' 백승헌은 2000년 프로에 들어온후에는 번번이 부상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 시범 경기에서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김호철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일본 팀과 친선 경기에서 또다시 발목을 다치는 불운으로 두 달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거포'로서 면모를 회복한 백승헌의 부활은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백승헌은 앞으로 경기 당일 컨디션과 상대 팀에 따라 동료인 장영기, 송인석과번갈아 기용돼 `특급 용병' 숀 루니와 함께 팀의 왼쪽 공격을 책임지며 멋진 강스파이크를 터뜨릴 전망이다.
김호철 감독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가장 잘한 선수는 백승헌"이라고 칭찬한뒤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레프트 공격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백승헌은 "감독님이 부담없이 편하게 해주셔서 플레이가 초반보다 많이 안정된것 같다"며 "현재 몸 상태가 80-90%까지 올라왔는 데 올해는 팀이 반드시 통합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