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 원본
기하학 원본
  • 김인수
  • 승인 2006.02.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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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에서 성경 다음으로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책으로 알려져 있는 수학책인 ‘기하학 원본’( The Elements)은 기원전 320년부터 260년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살았다고 추측되는 유클리드(Euclid, BC 330?∼BC 275?)에 의해서 저술되었다. 기하학원본의 수학적 내용의 대부분은 플라톤의 수학론에 기초한 것으로서 그 이전의 수학(기하학)의 업적을 하나로 모아서 정리하고 계통을 부여하여 엄밀한 하나의 이론적 체계를 세웠기에 유클리드는 창조적인 수학자라기보다는 편찬자로서의 공로가 크다.

 유클리드는 BC 330년경 시리아(Syria)의 지루에서 출생하였으며, 아버지는 노크라데스, 할아버지는 시날크스라고 하는 다마스크 출신의 그리스인 이었다. 노크라데스 부부는 아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유클리드를 아테네 에게 유학시켰으며, 플라톤 학파의 아카데미에서 학교 교육을 받게 하였다. 머리가 좋은 유클리드는 그 교리와 이치를 정통하였으며 특히 수학에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였다.

 알렉산더 대왕이 BC 336년에 20세의 젊은 나이로 마케도니아의 왕으로 즉위하였다. 그 후 BC 332년에는 그리스를 비롯한 소아시아와 이집트 등을 차례로 정복하여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도시를 건설하여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고 계획하였다. 그리하여 이집트의 나일강가에 있는 한 촌 락이 후보지로 선정되었고, 그 시대에 가장 유명하고 기술이 있는 디노크라테스를 초청하여 아름답고 화려하며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그 도시의 이름을 알렉산드리아로 지었으며 그 시대 정치, 경제의 중심지를 이룩하였다. BC 300년경 왕궁 가까운 곳에 대학이 준공되자 그는 아테네로부터 그 당시의 이름있는 학자들을 모두 초청하였다. 물론 유클리드도 초청되어 이 대학 수학 교수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유클리드의 저서는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기하학 원본이라는 교과서로서 전부 13권으로 되어 있다. (그 후 2권이 더 첨가되어 15권이 원본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그의 선배인 피타고라스, 플라톤, 히포크라테스 등이 연구한 여러 가지 자료를 정선하고 거기에 자신의 창작을 가미하여 조직적인 교과서로 편찬한 것으로서 수학사상 최고의 성전이라고도 할 만한 것으로서, 이 책의 번역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유클리드가 직접 쓴 그리스어의 원본은 전해지지 않으며, 테온(Theon)이라는 사람이 쓴 교정본을 참고로 하이베르그(Heiberg)라는 독일 사람이 1883년에서 1888년 사이에 복사한 것이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귀중한 수학 서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도형에 관계된 문제는 거의 그리스 시대에 완성된 것으로 그 전통이 이천년이 넘는다. 그 당시의 교과서는 매우 어렵게 만들어져 있었으나,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 수학을 쉽게 가르치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지금은 많이 쉽게 쓰여져 있는 편이다. 옛날에는 유클리드가 쓴 교과서로 배웠으며, 교과서로는 유클리드의 저서 이외에 다른 것이 없었으므로 유클리드를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책의 이름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유클리드를 기하학 자체라고 착각하는 사람조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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