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금강횟집·향토식당
[맛집·멋집] 금강횟집·향토식당
  • 승인 2006.03.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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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산해진미의 으뜸 ‘금강횟집’>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에 춤추는 꽃잎처럼 마음도 흩날리는 상큼한 봄이다.

벚꽃 시즌 개봉박두. 올해는 어디로 가서 핑크의 도가니에 빠질 것인가. 전국 방방곡곡 벚꽃명소들이 있지만 그래도 전주-군산간 벚꽃길 만큼은 아닐 것 같다.

아직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다 도시 한복판에서 맞는 봄바람은 삭막한 아스팔트에서 철저히 혼자가 된 듯한 고독감에 빠지는 것 같아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이때 바람이라도 쏘일 겸해서 울창한 핑크빛 길을 따라 잠깐 외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이 도시인들에게는 다소 생경하지만 바다가 있는 ‘군산’이라면 그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핑크빛 눈을 맞으며 떠나는 ‘일상 탈출’.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갈매기와 푸른 바다내음이 어우러진 ‘맛(먹거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갈매기는 날개 짓을 하고 여객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강횟집’.

군산시청에서 내항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20년째 바다 음식이 그리운 ‘식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식탁위로 올라오는 각양각색의 바다 생물을 보니 군침보다는 놀랍기만 할뿐이다.

농어, 도다리, 도미, 광어, 우럭, 놀래미 등과 해삼, 멍게, 피조개, 대하 등등 무려 40여 종류에 달한다. 요즘은 주꾸미가 별미 서비스로 나온다.

특히 이곳은 주방장의 요리솜씨도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창문너머로는 갈매기가, 그리고 바다의 짠 내음도 느낄 수 있어 이곳을 찾은 내방객의 눈·코·입은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혀를 통해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주음식인 회는 물론이고 이에 딸려 나오는 헤아리기조차 힘든 바다 음식만으로도 엉덩이가 들썩일 만하지만 지역 토속주인 ‘양생주’를 곁들이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을 것만 같다.

게다가 풍성한 대하튀김이 곁들이 음식으로 식탁에 올라 싱싱한 회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주방장 김길용(40)씨는 “봄철에는 도다리, 광어, 농어가 제 맛을 내며 이곳의 음식은 어느 곳보다 풍성하다”며 “군산 벚꽃 축제와 함께 싱싱한 회를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주메뉴로는 농어·도다리·도미·광어·우럭·놀래미(7∼8만원), 모듬회(12∼14만원), 산낙지·해삼·멍게·생합(3만5천∼8만원), 아구탕·대하탕·생선매운탕(1만2천∼3만원) 등을 골고루 갖추고 색다른 맛과 정취를 보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연락처 : (063)442-0809)

군산=김장천기자kjch@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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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향토음식전문점 향토식당>

한국인이라면 예전 할머니나 어머니께서 찐 콩을 띄운 다음 적당한 용기에 담아 뜨끈한 아랫목에 이불 등으로 동동 싸서 구수한 향이 날때까지 소중하게 담그던 청국장의 향과 맛을 기억할 것이다. 무주읍에 위치하고 있는 향토음식 전문점 향토식당은 된장, 청국장, 고추장을 비롯해 전통 장류를 이용한 음식으로 명성이 높다. 본래 청국장은 각 가정에서 가을부터 봄까지 만들어 먹는 식품으로서 독특한 냄새가 나는 된장의 하나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우리 고유의 청국장은 일반 된장보다 냄새가 자극적이고 만드는데 시간이 적게 걸리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 향이 지독해 처음에는 섭취하는 게 고역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코를 막던 사람도 일단 맛이 들이면 자꾸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청국장이다. 특히 무주 향토식당의 전통 음식이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이 전통의 맛을 살려내는 손맛에 기인하는 바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영자(무주읍 65세) 사장의 장에 대한 장인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향토식당에서 담그는 장의 원재료가 되는 모든 콩은 조영자 사장이 직접 재배한다. 재생종 콩 종자의 선정을 시작으로 장이 완성되는 순간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인공감미료 사용을 배제하고 전통의 방법으로 고유의 장맛을 재현해 내고있다. 청국장은 삶아낸 콩을 공기 중이나 볏짚의 고초균을 이용해 볏짚을 군데군데 꽂고 따뜻한 아랫목에 덮어두면 4~5일 사이에 표면이 회백색이 되고 끈적끈적한 실이 나게 띄워진다. 또한 청국장에는 트립신, 아밀라아제 등 여러 효소가 포함되어 있고, 청국균(고초균)에 의해 합성 되는 비타민 B2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6개월 이상 걸려야 먹게 되는 된장과는 달리, 청국장은 4∼5일 후면 금방 먹을 수 있어 영양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아주 효율이 높은 콩 발효식품이다. 계절이 두 번 변해야 먹게되는 된장에 비해 발효기간이 짧기 때문에 그 싱싱한 맛이 일품이다. 그에 비례해 신선하고 깨끗한 콩의 중요성이 높은 것이 청국장이고 직접 재배한 조생종 콩으로 발효된 향토식당 청국장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

 향토식당에서 내놓는 따끈하고 구수한 청국장에 풋풋한 푸성귀와 구천동의 산과 들에서 나는 산채로 꾸며지는 한 상 가득 차려진 자연의 맛과 향은 무주를 찾는 이들이 꼭 한번 맛봐야 할 진미 중의 진미다.  

 무주=김정중기자 jjkim@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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