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고창읍성·선운산 동백
청보리밭·고창읍성·선운산 동백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6.04.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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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그윽한 고창으로 오세요….

 4월은 온 산하에 꽃들이 만발하고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 생동감이 넘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봄 나들이의 백미는 봄꽃 구경. 여기에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옛 추억까지 머금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

 판소리 가락과 선홍빛 동백꽃 그림자에 취해 버린 마음을 살랑이는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로 상쾌하게 ?는 곳. 바로 고창의 4월 풍경이다. 

 ▶제3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

 4월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가 어느덧 봄 햇살 아래 누런 황토밭이 푸르름 넘실대는 청보리 물결을 이뤄내고 있다.

 아직 여리지만 발목을 덮을 만큼 훌쩍 자란 보릿대가 학원농장을 중심으로 이 일대 30여만평을 뒤 덮고 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 사방 10여리를 낮은 구릉으로 휘돌며 끝없이 펼쳐진 초록 물결,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이 ?기는 풍경이다.

 그까짓 보리밭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보지 않으면 후회할 만한 그림같은 풍경이다.

 연인, 가족들과 함께 보리밭 사잇길로 걸으며 사진도 찍고 보리음식도 맛보다 보면 어느덧 하루해가 훌쩍 저문다.

 이처럼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제3회 청보리밭 축제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좋은 농산물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린다.

 축제는 크게 상설전시, 체험, 전통놀이, 공연, 시골장터 등 5마당으로 진행된다.

 상설전시행사는 보리학술자료, 경관농업사진, 농경문화유산, 조각작품 등이 전시되며 주말과 휴일에 열리는 체험행사는 두부 및 보리개떡 만들기, 떡치기, 보리피리 및 연자세 만들기, 보리찐빵 만들기, 페인팅, 물레,베틀 체험, 보리밭 사이길 걷기 등 농경체험행사와 판소리 및 농악체험 등 문화행사가 있다.

 전통놀이는 지게지기, 투호, 윷놀이, 굴렁쇠 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바람개비놀이 등이 있으며 주말에는 또랑광대의 신명나는 창작 판소리 공연과 가수 안치환(21일)의 봄나들이 공연이 이어진다.

 봄나물, 쌈채소, 보리, 콩 등 잡곡류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 

 ▶ 형형색색의 고창읍성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축성된 고창읍성은 일명 모양성이라 불리우며 왜침을 막기위해 전라도민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높이 4~6m, 길이 1,684m로 야트막한 산자락을 오르다가 숲을 파고들며 휘어진다.

 동쪽을 제외하고는 거칠 것 없이 탁 트여 인근 들판과 고창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답성놀이가 전승되고 있으며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세바뀌 돌면 무병장수하고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성곽 주변으로 철죽과 벗꽃,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고 특히 초록덩굴로 뒤덮인 성곽과 어우러진 연분홍 철죽은 보는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불러 일으킨다.

 성내에는 수백년된 노송이 울창함을 자랑하고 숲 가운데 자리한 맹종죽은 꼿꼿한 선비의 기상을 전해준다. 

 ▶선운산 동백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울 만큼 산세가 뛰어난 선운산도립공원은 우리 나라 산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은 다 가지고 있다.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기암괴석에서 높은 절벽까지 다채로움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4월의 선운산을 대표하는 것은 선운사 대웅전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동백림.

 동백숲은 선운사 입구 비탈에서 선운사 뒤쪽까지 약 30m 너비로 연속되어 5천여평에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선운산 동백은 4월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동백림을 벗어나면 골골마다 푸르름을 간직한 녹차밭이 반긴다.

 야생차 단지를 비롯해 8만여평의 차밭에서 그 유명한 선운사 작설차가 만들어 진다. 

 동백꽃 여행에 이어 주차장에서 선운사 일주문에 이르는 벗꽃길 1km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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