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무얼 먹을 것인가
먹거리, 무얼 먹을 것인가
  • 전봉호
  • 승인 2006.04.25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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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과자다. 과자가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고 난리다. 과자나 페스트 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이미 대부분의 시민들은 알고 있다. 이번의 과자보도는 과자의 보존제, 발포제, 향신료 등의 구?거인 영향과 아토피 사례를 들어 실체를 드러내자 아이를 둔 어머니, 모든 시민들은 경악하였다.

 지난번엔 식품을 담는 비닐용기, 아기 젖병 등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 검증방법을 두고 논란을 벌였으나 시민들이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불임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환경호르몬과의 관계가 의심받고 있다. 실제, 호수나 강에 사는 물고기나 거북이, 미국 악어 등의 생식체계와 성기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환경호르몬과의 관계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GMO)은 어떠한가?

 유럽에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연구 검토 끝에 미국산 콩 등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미국산 옥수수나 콩을 주 단백질원으로 하는 우리 시미늘에게는 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양식을 불안에 떨며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야채, 과일 등 농산물에서는 농약이 기준치의 몇 배를 초과했다는 말에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라면에서는 식품첨가물과 그 수프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고 영국에서는 해당라면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방사능 조사 식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이 누구던가? 광우병에 걸린 육우를 전 세계에 퍼뜨린 주범 아니던가?

 옛 성현들은 인간을 소우주라 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밥이나 음식물은 하늘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환경강연 등을 할 때 반드시 물의 나이를 물어본다. 지금 마시는 물이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한 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는 우리가 쓰는 물을 그때 사용한 물이며, 단지 순환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하는 수돗물을 그냥 마시던 시절을 지났다. 상수원인 우리의 강, 담수호가 오염된 지 오래기에 시민에게 공급할 공공수도의 고도정수시설을 갖춘 곳은 아직 없다.

 그만큼 시민의 입으로 먹고 마시는 먹러리는 오염되지 않고 정갈해야 되는데 걱정이다. 유기농 농산물이라 해서 안심할 수 있을까? 친호나경농산물인증을 담당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재정과 인력부족으로 2년에 한 번 꼴로 친환경 농산물을 검사할 뿐, 이미 친환경농산물로 인증을 하고 난 후엔 몇 년을 두고 재검사하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땅이 죽고 숲과 바다, 강이 죽어가는데 그와 더불어 사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을까? 강과 담수호가 음용수로 부적합하자 이제 지하수를 판매하는 생수가 등장하였다. 그러나 물부족 국가인 우리의 무분별한 생수개발로 생명의 마지막 보루인 지하수는 오염되고 이는 다시 정화하기 어렵다. 후손들이 마실 물까지 고갈시키고 있다. 지하수를 안고 있던 암석층이 부피감소로 빈공간이 커져 지반이 무너지는 현실이다.

 이제 우리 먹거리 재료인 물, 농산물, 축산물, 해산물 및 가공된 식품에 대한 행정을 일원화 할 때이다.

 해당 인력과 재정을 대폭 늘여 먹거리를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모든 정부, 지방의 조직을 재정비하여 국민총샌산증가보다 질이 높은 삶을 위한 친환경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이 초록별 지구에서 영속적으로 살 수 있도록 환경 및 먹거리를 보호하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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