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내일 개막…20편 황금종려상 경쟁
칸영화제 내일 개막…20편 황금종려상 경쟁
  • 승인 2006.05.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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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59회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가 17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하루 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이번 칸 영화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빈치코드'를 개막작으로 지난달 20일발표한 19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올랐다 깜짝 초청된 아르헨티나 이스라엘아드리안 키에타노 감독의 '도망자의 연대기(Cronica de una fuga)'를 포함해 20편이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 영화 경쟁 부문 진출작이 단 한 편도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한동안 아시아권 영화에 관심을 보였던 칸 영화제가 유럽 영화에 새삼 시선을 돌린 것이 눈에띈다.

개ㆍ폐막식 사회는 '오션스 트웰브' '내 마음을 읽어봐'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뱅상 카셀이 맡는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개막식에 등장할 그의 아내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나란히 단상에 오를 예정.

올 칸 영화제의 특징을 살펴본다.

▲거장 감독 경쟁부문 진출 줄어 =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장편 경쟁부문에는 올해 20편이 올랐다. 영국의 거장 켄 로치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감독의 '악어',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볼베르' 등 유럽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장편 경쟁부문에 포함됐다. 여기에 신세대 감독으로 분류되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각각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족의 친구'를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 목록에 올리며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거장 감독들의 장편 경쟁부문 진출은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에는 구스 반산트ㆍ폰 트리에ㆍ빔 벤더스ㆍ허우샤오시엔ㆍ짐 자무시 등이 이 부문에 진출했다.

▲유럽영화 강세 = 올해 칸 영화제의 특징은 유럽영화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올해는 영화의 전통이 유지되고 있는 유럽에 주목했다"면서 "폴란드ㆍ헝가리ㆍ루마니아ㆍ핀란드ㆍ리투아니아 영화 등이 다시 부상했다"고 밝혔을 정도.

반면 아시아 영화는 올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동안 세계 영화계에 불어닥쳤던 아시아 영화 열풍은 올해 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영화제를 통틀어 10여 편의 아시아 영화가 초청됐지만 올해는 장편 경쟁부문에 중국 로예 감독의 '여름궁전' 1편 만에 진출했다. 비경쟁부문에는 영국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유나이티드 93'과 미국 브레트 래트너 감독의 'X-맨:최후의 전쟁', 프랑스 파레노 감독과 영국 더글러스 고든 감독의'지단, 21세기의 초상' 등이 초청됐다. 미국영화에 대한 칸 영화제의 관심은 개막작 선정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론 하워드 감독의 '다빈치 코드'가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

댄 브라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다빈치 코드'는 예수 그리스도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후손을 두었고 그 자손들이 현재 유럽에 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 전세계 기독교계가 거세게 영화상영을 반대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왕자웨이 =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우리와 친숙한유명인들로 구성됐다.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중국의 왕자웨이 감독을 비롯, 유명배우인 새뮤얼 잭스, 모니카 벨루치, 장쯔이 등이 이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가위손''유령신부'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팀 버튼 감독도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영화 경쟁부문 진출작 없어 =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장편 경쟁부문에 깜짝 초청됐지만 올해 한국 작품은 공식 경쟁부문에 한 작품도 진출하지못했다. 다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자'가 초청됐고,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은 '감독주간'에 진출했다.

윤 감독은 주연배우 하정우, 서장원 등과 함께, 봉 감독은 단독으로 칸을 방문할 예정이다. 가수 보아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헷지'의 한국ㆍ일본판 더빙 작업에참여한 인연으로 칸을 찾는다.

한편 영화제 기간에 최민식을 비롯한 한국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위한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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