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후보의 검증
지방선거후보의 검증
  • 전봉호
  • 승인 2006.05.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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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후보의 잘 생긴 얼굴이 있는 거대한 플랑카드를 보면 선거가 이제 한창인 것 같다. 대부분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을 보면 모두 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점을 적절히 지적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공약과 정책이 진실로 준수할 의사로 하는 건지 제반 예산이나 지역에 재정을 가늠해서 한건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선거는 특히 지방선거는 아주 그럴듯하고 화려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선거를 몇 번 치렀던가? 선거를 치룰 때마다 우리 시민들은 속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렸고 다음 선거 때는 공약이나 정책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매니페스토 운동이 영국과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도 시민단체가 탄생하여 이를 수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구체화하고 수치화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던가? 정치나 행정이 구체적이고 수치화하여 평가할 수 있는 문제가 간단하지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선에서부터 총선을 수없이 치렀고 지방자치 실시 이후에도 공명선거를 위한 협의회, 총선연대 등 수많은 단체가 연대하면서 공약과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그 가능성, 당선 후 실현되었는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수많은 전문가들과 연구한 바 있다. 그러나 공약과 정책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는지 여부는 사전에 판단할 수 없다는 견해가 주류였다. 왜냐하면 공약과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너무 여러 가지라는 것이다. 예컨대 국고보조 당시 경제지표에 따른 지방재정의 변동 등 많은 변수들이 공약과 정책을 실현하는데 애로가 되고 있다. 우리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되고 현실을 잘 모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꿈을 공약과 정책으로 한 후보도 역시 믿을 수 없다.

태초에 말이 있었다. 그 말로 말미암아 이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창세기 성경구절을 보면 얼마나 말에 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나 보여준다. 지방자치단체 후보들이 공약과 정책이 후보의 몇만이 아니라 몇몇 참모들에 의해서 미사어구로 꾸며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실이 서려있지 않은 헛말이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남자의 말을 믿기 위해서는 그 남자의 말이 진실인가 마음속 깊이 들여다보아야만 아는 시대다. 그러나 그 후보의 공약과 정책이 중요한가는 후보 개개인의 마음속을 깊이 들어가도 알 수 없는게 현실이다. 원래 말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말과 행동, 말과 진실의 일치가 되어야 그 말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헛말, 진실과 괴리된 말, 행동할 의지 없이 하는 말을 마구 하여 세상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감정과 사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수단에 대해서 우리는 믿지 못하게 되었다.

후보가 말과 진실이 일치하는가 검증하는 방법은 지극히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 후보가 과거에 어떻게 자신의 공언에 대해서 실천했는가 일일이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시민단체가 연대가 되어서 할 일이다.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에 대한 모든 현실적 여건 및 가능성에 대해서 시민단체연대는 그 공약 및 정책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서 면밀한 검토를 하여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 공선협(공명선거실천협의회)의 negative적인 선거운동에서 총선연대에서의 낙선운동에 이르기까지 그 운동방향을 바꿀 필요가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positive적인 운동이 좀더 현실에 있어서 전제조건이 되는 여러 여건을 고려하여야 하겠다. 후보의 자질과 능력, 인격 등 과거를 좀더 검증하여 이러한 점까지 촘촘히 따져볼 수 있는 점이 간절하다. 1995년에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도래하였으나 지방자치는 지방자치 장, 의회 의원의 뇌물, 입찰비리로 얼룩져 온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그 결과 시민참여는 더욱 위축되고 시민의 지방정치에 대한 무관심도 증대되어 왔다. 각 후보들의 도덕성을 깊이 따져보는 일 또한 중요한 과업이 아닐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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