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우리문화 찾기
축제와 우리문화 찾기
  • 승인 2006.06.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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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에서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열돌을 맞고 있는 이 축제에서 새로이 선보인 것은 ‘반딧골 섶다리 밟기’와 ‘전통혼례’, 그리고 ‘소 몰고 논갈이 가는 길’, ‘전통 상여행렬’ 등이다. 무주읍 남대천 섶다리에서 이들 행사가 재연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행렬은 섶다리 설치를 맡았던 무주읍 대차리 서면마을 주민 30여 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행사를 이끌어가면서 관광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참여행정의 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주 축제와는 다소 규모가 작지만 김제에서는 지난 주말 전통 손 모내기 체험테마를 중심으로 한 ‘지구촌 한 가족 영농체험’ 행사가 열렸다.

 3일부터 이틀간 벽골제에서는 새참 먹기라든지, 보리 구워먹기, 전통연날리기, 도자기 만들기, 다도 체험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기성세대들은 말만 들어도 구수한, 그러나 아쉽게도 잊혀져가는 우리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행사에는 외신기자단과 외교관 등 외국인들이 참여해 우리문화를 잠시라도 체험케 했다고 한다. 올 가을 펼쳐진 지평선 축제의 세계화를 예약하는 듯한 느낌도 갖게 한다.

 모내기 철을 즈음해 열린 이들 두 지역축제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우리 옛 생활문화를 되찾기 위한 재연행사다.

 우리의 문화를 우리가 간직하지 못하면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

 정체성을 잃게 되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어렵다.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면 어떻게 살아갈지를 알기 어려게 된다. 자연스레 삶이 요동을 치게 된다. 공동체는 안개속을 헤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생활을 해왔고,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왔는지를 유지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각 지역에서 축제라는 큰 마당을 펼치면서 우리의 생활문화를 유지해 나가는 한편으로는 이를 자랑스럽게 이방인들에게 보여주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이러한 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큰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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