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 선봉장 5인의 출사표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 선봉장 5인의 출사표
  • YONHAP 기자
  • 승인 2006.08.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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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의 금맥(金脈)은 내가 캔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을 100일 남겨 놓은 한국선수단의 금메달 사냥에 선봉에 나선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해 12월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리스트로 떠오른 선수는 복싱의 이옥성(25.보은군청), 유도 이원희(25.KRA), 탁구 유승민(24.삼성생명), 레슬링 김민철(23.성신양회), 여자역도 장미란(23.원주시청).

작년 11월 세계선수권대회 51㎏급에서 19년 만에 한국 복싱에 금메달을 선사한 이옥성은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열린 그린힐컵 국제복싱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원희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73㎏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한동안 계속됐던 슬럼프를 떨쳐버리고 국가대표로 선발돼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재확인시킬 기회를 잡았다.

장미란은 지난 5월 한중일 국제초청대회 75㎏이상급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명실상부한 세계챔피언의 위상을 세웠고 유승민도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금메달을 노린다. 또한 쟁쟁한 국내 경쟁자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민철도 아시안게임을 넘어서 베이징올림픽까지 제패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장과 태릉선수촌 체육관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금메달 유망주 5명의 각오를 들어본다.

◇이옥성= 주위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 부담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 할테니 지켜봐 달라. 아직까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는 게 중요하다. 글러브를 끼고 링 위에 올라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선수에 비해 신체조건이 좋다는 점이 나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스피드가 좀 느리고 뻣뻣한 점이 있어 빠르게 스트레이트를 날릴 수 있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국의 솜지트 종조호르가 가장 강력한 상대다. 2003년 세계대회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2003년 5월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도 종조호르에게 패하기도 했다. 지금은 국제 경험도 많아 자신감이 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다. 치고 빠지고 잡고 변칙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안으로 파고 들어가 좀 더 힘있게 공격적으로 나가겠다. ◇이원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김)형주 형한테 져서 선발전 2위를 하는바람에 출전을 못해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인적으로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이 걸려있어 더 많이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꼭 금메달을 딴다고 나 자신에게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한 치의 오차없이 준비 중이다. 아직 일본이 대표가 확정이 안됐고 카자흐스탄 쪽 선수들도 파악이 안 됐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오른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어 힘들지만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 48연승을 한 적이 있는데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이 기록을 다시 깨는것을 목표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유승민=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기쁘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복식 금메달과 단체전, 혼합복식 은메달을 땄다. 이번 도하 대회 때 복식은 팀 후배 이진권과 호흡을 맞추는데 진권이가 선발전을 통과할지 장담하기 어려워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대신 개인단식.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세계 최강자 왕리친(중국)과 시소게임을 벌이다 고비를 못넘기고 계속 졌는데 지난 달 일본 프로리그 슈퍼서킷에서 이겨 자신감이 생겼다. 단체전도 대표로 자동 선발된 (오)상은(KT&G.세계 7위) 형과 최종 선발전이 남은 주세혁(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 임재현(KT&G)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 기대해 볼 만하다.훈련이 잘되고 있고 컨디션도 아주 좋다.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단식 금메달과 단체전 중국 격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민철= 작년에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지만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더욱이 개인적으로는 병역 문제까지 걸려 있어 긴장이 많이 된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경기 규정이 크게 바뀌어 방어 기술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특히 그레코로만형에서는 매 라운드 1분을 남기고 파테르 자세에서 공격과 방어를 교대로 하기 때문에 방어 자세에서 상대가 공격하기 전에 먼저 빠져나는 기술을 익히고 있다. 아시아 레슬링의 강호 이란에서 어떤 선수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는 아무래도 북한의 김금철이 될 듯하다. 김금철과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결해 이긴 적이 있지만 방어 기술이 좋아 공격하기가 까다로운 선수다. 이번 폴란드 전지 훈련에서 기술과 체력을 연마해 금메달을 꼭 따겠다. ◇장미란= 아무래도 세계선수권대회, 전국체전, 아시안게임을 한꺼번에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작년에도 잘 이겨냈듯이 경기를 한다는 게아니라 기록을 본다는 생각으로 짜여진 계획대로 차근차근 훈련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탕공홍(중국)에게 기록상으로 크게 졌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자체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세계선수권대회이든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전국체전이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 똑같은 경기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경기하겠다. 아마도 중국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경쟁자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누가 나올지는 모르고 그 선수들에 대해서도 모른다. 나는 현재 합계 세계기록 보유자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세계기록을 낼지는 장담 못한다. 기록을 세우면 물론 좋지 않겠나.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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