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침식 방지 공사 논란
금강하구 침식 방지 공사 논란
  • 군산=김장천기자
  • 승인 2006.08.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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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 방지를 위해 군산시가 실시중인 ‘금강하구 내흥동 호안침식 방지공사’가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로 잠정 중단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곳은 군산지역 대표적인 철새 서식지 가운데 한 곳임에도 불구, 전문용역이나 일부 관련부서와도 협의 없이 공사가 진행돼 내부 부서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3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올 연말까지 총 사업비 35억원(국비 50%, 시비 50%)을 들여 내항 방면 1.1㎞와 채만식기념관 뒷편 520m구간에 대한 호안침식 방지공사를 실시 중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로 공사가 잠정 중단된 곳은 채만식 기념관 뒤편 구간. 이 구간에는 약 5천평의 갈대 습지가 조성돼 있어 철새들의 서식지로 각광받는 곳으로 방조제 형태의 둑이 건설되면 서식환경의 변화로 철새들이 떠나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

군산환경운동연합, 군산환경사랑, 조류보호협회 군산지부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갈대밭 습지 보전 대책위원회’는 이날 “금강하구지역 중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인 고니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는 곳을 침식방지를 위해 훼손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공사가 불가피하다면 갈대밭 배후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협의체를 구성해 원활한 공사진행과 철새 도래지를 함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공사와 관련해 관련부서도 각종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변 환경변화로 철새들의 이동 가능성이 커 올 겨울 철새 축제를 앞두고 ‘철새 없는 도래지’로 전락하거나 철새 관측을 위해 억대 이상의 고가를 들여 마련한 각종 장비의 자칫 효용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대해 해당 부서는 “이번 사업은 지난 2000년 해양수산부 연안정비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지난해 실시설계승인을 받아 착공했다”며 “조류보호 및 습지보전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 부서 협의대상이 아니며 철새 도래지인 점을 고려해 폭 3m, 높이 4m 가량의 해수유통구 3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민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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