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전국민속투우대회
정읍 전국민속투우대회
  • 정읍=김호일기자
  • 승인 2006.09.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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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속투우대회가 7일 오전 정읍 신태인체육관 운동장에서 개막돼 10일까지 4일간의 혈전에 돌입했다.

 올해로 10회째인 투우대회에는 전국에서 기량이 우수한 싸움소 150여두가 참여, 조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소를 가리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하루 한차례씩 최고의 기량을 가진 싸움소 라이벌전도 마련돼 있어 우직한 한우들이 펼치는 소싸움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속투우협회와 정읍시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지 관광객들을 고려해 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대행사로 한우 싸움대회, 투우캐럭터쇼, 축산기자재 전시, 정읍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축산물 및 특산품 전시·판매, 소싸움공모 입상작 사진전시회, 천연 염색 체험행사 등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소싸움축제가 오락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육과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시는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강 광 시장은 “이번 행사가 맛과 멋의 고장, 정읍을 알리고 농축산물의 부가가치 창출과 판매 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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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속투우협회 박상선 회장>

 

 투우란 구전으로 전해져 오기를 신라시대 이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돼 차차 그 규모가 커져 부락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 또는 족세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보통 추석날에 소싸움을 벌였는데 싸움날 아침이 되면 소 주인은 소를 깨끗이 씻어준 뒤에 여러 가지 천으로 꼰 고삐를 메우고, 소머리에는 각색의 아름다운 헝겊으로 장식하며 목에 큰 방울을 달아줍니다.

 싸움소는 힘과 투지를 자랑하려고 ‘범소’, ‘담부소’, ‘전디기소’ 같은 이름을 붙여서 싸움판에 내놓는데 싸움에 이긴 소는 꽹과리 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는 주인을 따라 목에 오색끈을 두르고 당당히 시내를 가로질러 승리의 시위 행렬을 벌였습니다.

 초기에는 소의 크고 작음에 구애받지 않고 힘과 기술로 한판승부를 겨루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무게에 따라 갑, 을, 병으로 나누어 체급별로 경기를 하고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뿔치기,머리치기,배치기,목치기,옆치기,뿔걸어 당기기 등 여러가지 재간을 구사하며 힘을 겨루어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정읍 민속투우대회는 1996년부터 처음 시작, 1998년도부터 전국대회로 발전했으며 2003년부터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아 경북 청도군의 소싸움과 함께 최고의 민속 소싸움대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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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움소 기르기

 싸움소는 보리쌀, 콩, 밀 등을 볏단과 함께 끓인 여물을 주로 먹고, 가끔 들깨를 섞어 먹기도 한다.

 경기가 임박하면 특별히 십전대보탕이나 미꾸라지와 뱀 등을 보양식으로 먹는데, 보통 싸움소 한 마리를 먹이는데에는 한달 평균 40-5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싸움소의 체력단련은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산을 달려 오르는 산악달리기를 기본으로 뒷다리 힘을 기르기 위해 타이어를 끌고 달리기도 하며, 뿔을 이용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산에 올라 뿔치기, 들치기, 뿔걸이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 싸움소 훈련과정

 전문훈련사인 우주들은 황소 중에서 싸움소가 될 만한 소를 골라 집중 훈련시킨다.

 송아지가 자라 소싸움에 참가할 정도가 되려면 보통 2살은 되어야 하며, 최고의 체급인 갑종경기에 참가할 때까지 보통 5년간 싸움소로 출전한다.

 싸움소들은 농사일 대신 체력단련과 기술연마에만 집중하게 되고 주인과의 특별한 유대를 쌓으면서 경기에 참가해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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