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추석맞이 영화 풍성
극장가 추석맞이 영화 풍성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09.2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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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명절의 휴일이 이렇게 길었던가. 긴 추석 연휴를 맞아 11편의 새영화가 극장가에 걸릴만큼 이번 추석에는 볼 영화도 많다. 지난해 추석처럼 올 추석도 역시 한국 영화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슨 영화가 가장 흥행작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흥행이야 어떻든 자신이 선호하는 영화가 가장 재미있는 영화가 될 터. 추석기간 동안 상영될 기대작 몇편을 예습하자. <편집자 주>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감독 송해성 / 출연 강동원·이나영

 14일 개봉해 현재 개봉 2주차에 접어들어 전국 200만명을 돌파하고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와 10대 시절의 아픈 기억을 가진 미대 강사가 자신들의 가슴에 쌓여있던 벽을 허물면서 서서히 상대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담은 멜로 영화다. 공지영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사형수로 열연한 강동원의 연기변신이 돋보이고, 이나영 역시 사실적이면서 질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 라디오스타

 - 감독 이준익 / 출연 안성기·박중훈

 ‘왕의 남자’로 전국 관객 1천200만명을 기록한 이준익 감독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만에 다시 만난 안성기·박중훈 콤비가 손을 잡아 촬영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88년 가수왕 출신으로 이제는 한물간 록 스타와 오랜 세월 함께 했던 그의 매니저가 작은 지방 라디오 방송국 DJ로 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주 타켓층인 30∼40대는 물론 폭넓은 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의 흡인력과 구성이 뛰어나다. 한국 최고배우인 안·박 콤비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잔소리. 12세 이상 관람가. 

 ▲ 타짜

 - 감독 최동훈 / 출연 조승우·백윤식·김혜수·유해진

 허영만의 동명 인기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힘든 삶을 살던 청년 고니가 우연한 기회에 끼어든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복수를 하러 나섰다가 전설적인 도박꾼(타짜) 평경장을 만나 본격적인 타짜의 길로 접어들면서 겪는 배신과, 복수, 그리고 극적인 반전을 담은 느와르이다. 원작이 지닌 도박판에서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 구성과 반전이 가장 큰 매력.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 역시 전작 ‘범죄의 재구성’ 못지 않다. 18세이상 관람가 

 ▲ 가문의 부활

 - 감독 정용기 / 출연 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공형진

 ‘가문’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가문의 부활’은 지난해 추석시즌 왕좌를 차지했던 전편의 배우들이 모두 다시 모여 만들어낸 작품. 개봉 직후 영화의 부실한 완성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시리즈 자체의 네임밸류만으로도 확실한 인지도를 갖췄다. 전편의 백호파 가족이 김치관련 사업을 벌이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 구미호가족

 - 감독 이형곤 / 출연 주현·하정우·박시연·박준규

 ‘구미호 가족’은 故 신상옥 감독의 ‘아이 러브 마마’(1975) 이후 30여년 만에 제작된 한국산 뮤지컬 영화. 인간이 되고픈 구미호 가족이라는 소재가 독특할 뿐 아니라, 의도된 듯 어설픈 퍼포먼스가 웃음을 자아낸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흥미롭고 우회적인 세태풍자 역시 은근한 영화다.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이나 배리 소넨필드의 ‘아담스 패밀리’류의 영화. 15세 이상 관람가. 

 ▲ 잘살아보세

 - 감독 안진우 / 출연 이범수·김정은·변희봉

 이 영화는 70년대 가족계획 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못말리는 상황들을 담았다. 이범수 등 마을 청년들의 충청도 사투리가 제맛이다. ‘밤일’을 막으러 다니는 가족계획 요원이라는 설정만 보면 성적 농담이 질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당시 꽉 막힌 시대적 상황이 빚어내는 모순이 웃음을 부른다. 실제로 한때 온 나라를 장악했던 소재에 위트 있게 살을 붙인 이 영화는 단순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머물지 않고 2006년에도 메아리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 BB 프로젝트

 - 감독 진목승 / 출연 성룡·고천락

 우리 명절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성룡일 터. 이 작품은 어린 아이 납치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는 ‘뚱땅’과 ‘난봉’ 두 남자가 졸지에 아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함께 놀아주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흡사 영화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를 보는 듯하다. 여기에 갱단 사이에 아이를 놓고 벌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더해진다. 성룡의 영화가 그랬듯이 전체적인 스토리는 뻔히 보이지만 그가 펼쳐내는 위트있는 액션은 이 영화의 강점. 12세 이상 관람가. 

 ▲ 앤트 불리

 - 감독 존 A. 데이비스 / 출연 줄리아 로버츠(목소리)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새로 이사온 마을에서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외로운 10살 소년 루카스. 누나한테는 구박만 받고, 엄마, 아빠는 결혼기념일 여행계획 짜느라 바쁘다. 설상가상, 골목대장은 틈만 나면 루카스를 괴롭힌다. 그럴 때면 루카스는 마당에 있는 죄 없는 개미집을 망가뜨리며 분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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