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NIE-공개수업> 광개토대왕비의 숨겨진 진실(사진)
<중등NIE-공개수업> 광개토대왕비의 숨겨진 진실(사진)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6.10.12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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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질만 하면 꼭 한 번씩 우리 국민의 심기를 언짢게 만드는 일이 있다.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각종 행사를 벌이는 일, 위안부 문제,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이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이라는 기치 아래 우리의 조상인 고구려의 유물을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중국 국경 안에는 수많은 고구려 문화 유산이 널려 있다.

 정읍교육청(교육장 허기채) 영재교육원에서는 고구려 문화유산 중에 광개토대왕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광개토대왕비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는 한·중·일 세 나라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이에 정읍교육청은 지난 10일 3층 회의실에서 전북영재교육발전연구회 회원 및 각 학교 영재교육담당 교원,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원초등학교 김용현 교사가 과학영재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국외연수 현장적용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김 교사는 이날 RAFT 기법을 활용해 ‘광개토대왕비의 숨겨진 진실’이란 주제로 1910년 한일합방당시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을 그 정당성으로 내세웠었다.

 3국 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임나일본부’를 세우고 통치했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기록으로 광개토대왕비의 비문 내용을 내놓았다. 현재 광개토대왕비는 심하게 마모되고 파손되어 그 형체만 남아있을 뿐 비문의 내용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이다. 단지, 오래전에 탁본을 해놓은 자료가 있을 뿐이다.

 일본에서 보관하고 있는 탁본의 내용을 살펴보면, 비문의 내용 중 ‘일본이 바다를 건너와 백제와 신라를 깨부수고 신민으로 삼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탁본을 뜨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탁본을 뜨고 나서 변조할 수도 있고 아예 비문 자체를 변조한 후에 탁본을 떴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 주장했던 내용은 광개토대왕의 아들인 장수왕이 비문을 세운 의도와 비에 새겨진 글자체 등에 비춰 봤을 때 몇 가지 의문점들이 있다.

 정읍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는 이 의문점들을 학생들 스스로 밝혀내고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계획, 실행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3시간씩 5주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광개토대왕비의 역사적 유래, 역사적 의미, 비문 변조사실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이 조별로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주변사람들이 광개토대왕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실태를 분석하고 서로 발표하여 정보를 공유한다.

 두 번째로는 광개토대왕비를 알리기 위한 홍보계획을 작성하는데. 계획적성에 있어 현재 미국 영재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RAFT(Role 당신은 누구?, Audience 누구에게 말하지?, Format 글의 형식은?,Topic 무엇에 대하여?)기법을 사용한다. 홍보계획이 수립되면 계획대로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홍보활동을 벌인다. 마지막으로 조별 홍보 결과를 발표하거나 동료들을 대상으로 시연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마감된다.

 김 교사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조상들이 남겨준 거룩하고 훌륭한 문화 유산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되 될 것이고, 이를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야할 의무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며, 분석하는 능력이 신장됨은 물론 학생들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져 협동 능력도 키워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업을 참관한 한 교사는 “그동안 영재교육을 실시하면서 수업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수업과 발표를 통해서 영재들의 탐구력과 창의력을 개발시킬 수 있는 교육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성천기자 schan@

 정읍=김호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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