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쌍춘년에 결혼해요”
“우리 쌍춘년에 결혼해요”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10.1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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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이 되면 누렇게 익어가는 오곡백과처럼 풍성해지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월급쟁이들에게 날이면 날마다 날아드는 결혼 청첩장이 반가울리 없지만, 입춘이 두번 든 올해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금실좋게 백년해로 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으로 이들의 행복을 기원해주자.

 통계청은 평년 평균인 30만 쌍보다 훨씬 많은 남녀가 올해 안으로 결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각 예식장마다 결혼식으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연말을 얼마 앞두지 않아서일까. 따스한 춘삼월보다 요즘 이곳 저곳에서 청춘 남녀의 결혼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니, 가히 미신일지라도 쌍춘년의 힘은 대단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시내 웨딩거리에 나서보면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예복 및 한복의 가격을 알아보며 미리 행복감을 맛보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이란 월급쟁이들에게는 막대한 금전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법. 이에 따라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녀간의 서로 다른 의견차이와 경제적 부담 등이 많은 예비 신혼부부들의 걱정거리일 것이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가 결혼한 대도시에 거주하는 기혼여성 3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 결혼비용이 남녀 합산해 1억3천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랑은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대출금을 포함해 9천940여만원을 부담했고, 신부는 3천430여만원을 써 신랑측 지출이 신부측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처럼 둘이 만나 행복하기만 한 결혼이지만 그에 따르는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결혼준비부터가 바로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했던가. 결혼식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일도 최근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의 추세. 이들은 하나같이 결혼 선배들의 많은 조언과 꼼꼼한 비교, 꼭 필요한 물건 만을 구입하는 것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혼식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서로의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안는 일일 터.

 신랑·신부에서 풍성복락이 깃든다는 막바지 쌍춘년.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 부부들에게 작게나마 축하의 메시지를 건내며, 앞으로의 행복을 기원해본다. 

 ▲ 사진 : 서용주·정경미 커플

 오는 11월 12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용주(30)·정경미(31) 커플이 지난 17일 전주 웨딩거리 전수현 웨딩모드에서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9년간의 긴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이들. ‘신혼은 짧지만 인생은 길다’는 모 CF의 카피처럼 둘이 하나돼 펼쳐질 새로운 인생이 걱정이지만 ‘사랑’이라는 두글자로 자신만만하단다.

 결혼을 준비하며 서로의 이해와 사랑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들. 제 2의 인생에서 한배를 탄 이들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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