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사교육 열풍 거세다
논술 사교육 열풍 거세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6.10.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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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연수교사 고작 105명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가 2008년부터 인문, 자연계 입시에서 논술을 대폭 강화키로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 일선 고교 교사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내 일선 고교에서는 사실상 본고사 부활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또 학부모와 학생들은 논술 과외를 받기 위해 사교육비를 쏟아붓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 대전, 광주 등으로 ‘단기 논술 과외’를 받기 위해 원정을 떠나는 실정이다.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전북지부 임혜순 지부장은 “사실상 통합논술을 시행하는 것은 극히 일부 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며 “전북과 같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역시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술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20일 전북학생종합회관에서 14개 지역교육청 담당장학사, 논술 담당교사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독서·논술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초·중·고 독서·논술교육 및 학교도서관 담당자 추계 연찬회’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을 준비중이다.

 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도내 학교 논술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교육청 차원의 통합논술에 대한 대책이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이 질의를 통해 “2008학년도 대입전형 발표 이후 도교육청 차원의 교사 논술교육이 되도록 해야 함에도 전북은 교사 논술연수 실적이 극치 저조하다”며 “학교 논술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학원에 갈 수밖에 없어 오히려 교육청이 사교육 열풍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도내 인문계 교사 3천103명 중 올들어 논술연수를 받은 교사는 105명에 불과, 3.4%에 그쳤다.

 실례로 전국 고교 교사 가운데 71.5%는 학교 등 공교육에서 논술대비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봉주(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달 전국 고교 현직교사 5천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중 71.5%의 교사들이 '학교에서 논술 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고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대답은 2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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