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교육청 유공교사 선진지 견학 소감문
김제교육청 유공교사 선진지 견학 소감문
  • 이윤정
  • 승인 2006.11.05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 금성여중 이윤정 교사
 교육의 연륜이 높으신 선생님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일이었지만 청명한 가을에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학교 현장에서 여러 모양으로 애쓰고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기에는 1박 2일의 여정이 짧을 수도 있지만 좋으신 선생님들과 이런 기회를 통해 만날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내 기억에 가장 아름다웠던 곳으로 남아있는 섬진강 일대를 여행하게 되어 마음까지 풍요로워졌다. 특히 지리산의 맑은 물이 내려와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 마을과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주는 우리네 조상들의 푸근한 인심이 서려있는 화개장터에 들러서 첫날이라 서먹서먹했던 선생님들과의 마음도 눈 녹듯이 풀어졌다.

  이날 오후 거제도를 거쳐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외도에 도착했다. 유람선 선장님의 구수하고 재미난 입담이 참 인상적이었다. 해금강을 깍아지른 기암절벽과 하늘의 십자가를 보여주는 십자동굴, 촛대바위 등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꼭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싶은 곳이었다.

  해금강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가 항상 있는 건 아니라고 하기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름도 모양도 이국적인 아열대 수목들과 조화를 이룬 고풍스러운 건축물로 꾸며진 외도의 느낌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는 6·25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민족역사 교육장소로 유명한 거제도 포로 수용소를 방문했다. 포로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영상실, 박물관을 둘러보며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야기된 상흔들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마음 아팠다.

  이곳이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로 남아 아이들에게 평화의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오후에는 이름처럼 즐겁고 편안한 고을인 낙안읍성에 들렀다.

  마침 전남의 대표음식을 한데 모아 펼치는 ‘남도음식 큰잔치’가 시작되고 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수 백년 된 나무들과 어우러진 초가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참 푸근하고 정감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조상들의 문화유산과 풍습을 잘 보존하는 것이 역사를 사랑하는 것임을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짧은 기간의 여행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마음이 넉넉해졌고 같이 여행한 선생님들의 좋은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다.

  여행기간 최선을 다해 섬기시는 선생님들!

  정년을 앞두고 후배교사에게 좋은 것들을 남겨 주시려는 열정을 보여주신 선생님!

  선생님들을 위해 끝까지 웃음 잃지 않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진정한 리더자의 모습을 몸소 가르쳐 주신 장학사님!

  꼼꼼히 준비해 오신 유익한 정보를 나눔으로 베풀어주신 선생님의 배려와 정성!

  그러한 선생님들의 정성과 사랑이 오랜 세월동안 아이들을 바르게 이끄셨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에게 귀하고 소중한 경험들이 많이 주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