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무엇을 생각할 때인가!
우리는 지금 무엇을 생각할 때인가!
  • 김복현
  • 승인 2006.11.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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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위대하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항상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지난날들의 역사 교훈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금(昨今)에도 우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현실상황은 불안하고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 하면서 걱정한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바쁜 시간이지만 잠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요즈음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의 내용들을 보면 한결같이 첩보전이 승패를 좌우했다. 살수대첩에서도 을지문덕 장군은 첩자로 적지에 들어가 거짓으로 항복하여 수나라의 장수 마음을 떠보기까지 하면서 (역사를 훔친 첩자 김영수 지음)수나라와 상대가 되지도 않는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 낸다. “연개소문”도, “대조영”도, “주몽”도 한결같이 변방에 첩자를 심어 활용하였고 포섭하여 전쟁에서 승리한다.

 당대 최고의 정보 전문가였다고 하는 김유신이 삼국통일을 이룩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첩자들을 이용, 국가의 흥망이 있음을 우리는 배워왔다. 모든 전쟁은 첩자들의 정보 산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간첩행위나 첩보대상은 항상 긴장과 갈등, 적대관계에 있는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어수선한 시대에 나타나고 있음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근세사의 간첩은 우리의 평범한 이웃인데도 분단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에게 간첩은 뿔 달린 도깨비나 시뻘건 허수아비 같은 형상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정부를 불신하고 간첩 잡는 기관을 홀대하기도 했다. 분단의 나라 독일에서도 서독 판 햇볕정책인 동방정책(1970)에서부터 1989년 동독 붕괴까지 독일 현대사는 간첩과의 싸움으로 점철된다.

 2만-3만 명의 동독첩자가 공공연하게 활동하였던 시절을 딛고 서독이 통일을 이룩한 것은 “서독체제의 든든한 경쟁력”과 “위기 상황에 발동된 국민적 단합” 그리고 “콜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드라마 같은 간첩단 의혹사건이 있다하니 우리 대한민국이 어수선하다는 말과 상통하고 있기에 걱정이 앞선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도 아닌데 이들을 후원하는 세력이 있다면 정말로 큰일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북 핵 사태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기상도가 급변하고 있는 시기이다.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선언하고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 기회에 우경화와 군사 재무장을 확실하게 하면서 미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도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의식하고 자국의 국익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도 구소련 붕괴이후 이렇다 할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곡물지원을 하겠다고 자원하고 있다. 이같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열강들은 북 핵 사태 이후 겉으로는 북 핵 사태를 걱정하는 체 하면서 속으로는 손익계산을 정신없이 하고 있는 판에 우리는 간첩사건에 직면하고 있으니 걱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북 핵 사태로 야기된 현재의 국가위기 상황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국론분열과 중구난방식 안보논의이다. 정책입안자들은 정확한 정보 분석으로 국익우선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국가의 기틀을 잡아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국익차원에서 지도층과 국민, 언론 등은 우리의 특수상황과 안보전략을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힘을 모으는 통찰력을 발휘하여야 하며 간첩사건은 또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적 민주시민 의식차원으로 근절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무서운 각오와 힘으로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한번 세계인이 우러러 보는 동방의 별이 되기를 기원한다.

<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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