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 새만금, S프로젝트 교차비교
(창간 18주년) 새만금, S프로젝트 교차비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6.11.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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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과 서남해안 개발 구상(종전의 S프로젝트)은 물류와 관광 허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새만금은 올해 4월 33km의 방조제 완공으로 새로운 토지가 발생, 향후 개발 비용이 극히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그림도 그릴 수 있다는 특장을 지닌다. 땅의 소유주도 정부인만큼 사회적 합의만 이뤄지면 향후 개발에 있어 걸림돌은 사실상 없다는 점도 새만금만의 장점이다.

 내부 8천500만평 토지에 별도의 방수제를 쌓고 성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나 일부 산업단지 조성만 고려할 때 개발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공단마다 적게는 평당 수 십만원에서 최대 200만∼300만원까지 호가하는 현실에서 8천500만평의 대파노라마는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할 정도. 중국과 대적할 곳은 국내 새만금뿐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심심찮게 나온다.

 중국 동부연안 주요 도시와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방조제 밖의 수심(18∼25m 이상)이 깊다는 기본조건 등은 새만금 경쟁력을 키워주고도 남는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부토지 이용을 둘러싼 경제성과 환경성 논란이 잠복해 있는 데다, 토지에서 소금기를 빼낸 뒤 실제 이용하려면 적게는 3∼5년에서 10년 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서남해안 개발 구상은 정부가 움켜쥐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자본 유치에 유리하다. 실제 싱가포르 자본이 능동적 자세를 취한 적도 있다. 또 무안과 목포, 영암 등 전남 서남해안 지역의 개발의지가 확고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향후 20년간 서남해안 3개 거점 9천만평에 약 50조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가능성에 의문점을 찍게 한다. 일부 현지 주민들조차 250만명이 사는 교역·관광·휴양·실버타운이 들어서는 꿈 같은 계획이라며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가 그동안 별도로 추진해온 J프로젝트와, 정부가 물밑 추진해온 S프로젝트가 조화를 이루기보다 되레 상충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J프로젝트→S프로젝트→서남해안 발전 구상이 합집합과 교집합으로 나눠지며 되레 추진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현지 우려다. 일각에선 어영부영 하다 꿩도 매도 다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한다. 압축하면 3년만에 새 도약대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고, 정부의 의지 또한 확고하나 가능성에 의문점이 찍히는 장단점이 교차하는 셈이다. 그래서 혹자는 J든 S든 대규모 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 재원대책, 사전조율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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