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유보지 군공항 의혹
새만금 유보지 군공항 의혹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6.1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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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용역이 군산공항 바로 앞의 내부토지 용도를 정하지 않은 채 ‘유보지’로 처리해 “군공항 이전을 위해 남겨 놓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그동안 새만금 군공항 이전방안을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새만금 토지이용계획 수립연구’ 공청회 자료에는 6개 대안 중 최적 대안으로 3안과 4안을 제시했으며, 이들 모두 2030년 장기구상과 관련해 군산공항 바로 인근의 새만금 내부토지를 ‘대규모 유보용지’로 분류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3개 연구기관이 주장한 3안(군산 집중개발)은 유보용지 규모로 약 1천700만평(2020년 담수화 때)을 제시했으며, 군산공항 바로 옆과 신시·가력배수갑문 사이의 방조제 안쪽이 해당한다. 전북도가 주장하는 4안(분산개발) 역시 약 1천500만평 규모의 광활한 땅을 유보지로 처리한 가운데 군산공항 쪽의 유보지 면적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나 일각에서 ‘군공항 이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날 공청회에서는 군산공항 옆의 유보지가 국방부 군공항 이전을 위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살만 하다며 국방부 의견 제시는 없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새만금 용역을 총괄한 국토연구원은 “국방부로부터 요구는 없었다”며 “군산공항 앞 유보지는 물류·유통단지를 위한 유보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 차원에서 새만금 군공항 이전을 장기검토해온 것으로 지난해 알려져 의혹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5월, 새만금 간척지가 완공될 경우 1천만평 규모의 땅을 확보해 광주·군산 군공항을 이전하는 방안을 장기검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국무위원 재원배분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군 공항과 관련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장관은 또 작년 1월 초에도 “실무선에서 새만금 간척지 일부를 매입, 광주 군 공항을 이전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광주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광주·군산 군용 비행장을 통합하여 새만금지역에 군용 비행장을 건설하는 방안과, 광주 군용 비행장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동안 새만금 군공항 이전 문제가 끊임없이 흘러나온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군부대의 새만금 이전은 지난 2002년 9월에 쟁점화된 바 있고, 이듬해에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돼 지역민들이 발끈 한 바 있어 이번 기회에 새만금 군공항 이전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민들은 “동북아의 허브가 될 새만금은 21세기 환황해 경제권 시대의 국가경쟁력을 높여줄 유일한 대평원”이라며 “국가와 전북 발전을 위한 분산개발(4안) 단일안을 빨리 확정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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