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북경제의 의사결정 과제
21세기 전북경제의 의사결정 과제
  • 안진
  • 승인 2006.12.2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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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북경제현실은 IMF 이전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운전수에게 전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보험설계사, 택시운전사를 빼놓고는 별로 없다고 한다. 시민들이야 편리하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어떤 지역은 벌써 일인당 지역소득이 2010년쯤엔 5만 불에 달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제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도청 앞에 애써 지은 볏 가마를 쌓아 놓고 데모를 하는 일이며, 툭하면 만장을 들고 길거리에 나선 시위대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방해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세계 자동차시장에 신화를 쓴다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조합의 주장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전북 생산문화의 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7-8개월의 일감이 밀려 있는데도 새로 뽑아 놓은 사원들의 근무를 2교대 야간근무를 핑계 삼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기 이웃에 동생이 놀고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간사회의 정리요 삶의 기본 바탕이지 않는가 말이다. 적어도 20세기 후반에 고등교육을 받고 합리적으로 이성과 감성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참으로 크다.


일본자동차는 현대 자동차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지금도 경주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은 브라질 근로자를 고용하면서까지 가격인상의 부담을 덜어내어 경쟁력을 확보해 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 이미 세계시장에서 원화환율의 절상 요인도 있지만 현대차는 성능과 인지도에서 일본차에 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가격역전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상식에 벗어난 우물안 개구리식 행동에 시장은 한발 앞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세계시장에 물건을 팔아야만 살아가는 우리의 경제현실에서 이러한 논리가 왜 발생하고 있는지 늦었지만 한번 냉정하게 바라보자.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은 둘째 치고라도 오늘의 전북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오늘날 우리는 19세기말 동학농민운동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미화하여 말하기 전에 본질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 밖의 적을 모르고 앞뒤 못 잰 행동이 결국 나라를 흔들어 잃게 하여 백성을 부끄러운 고난의 질곡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오늘날 전북산업현장의 이익이 무엇이고 후손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치는지 분간하지 못한 비합리적인 행동들이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두렵다. 그 원인은 예나 지금이나 지역 정치인과 지식인들의 소영웅주의 탓도 크다. 동북아 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새만금 사업에 중단이 와도 정치인들은 자신의 입지 때문인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였다.


이렇다보니 새만금 사업은 중단과 시비를 반복하고 방폐장 사업도 지역에 상처만 남기고 떠났다. 김제비행장은 지역정치에 휘말리어 세월을 허송하였다. 작금의 FTA도 마찬가지이다. 21세기 새로운 문화 생활환경은 우리 농업에 또 다른 기회를 가져올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이정표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의든 타의든 첨단산업을 요구하면서 전기에너지 산업인 방폐장 사업을 반대한 일이나, 일자리가 창출되는데도 안일을 위해 후배들의 일자리를 막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 글로벌 시대를 대비하면서도 FTA를 반대하는 등 일련의 전북사회의 모순된 의견표출은 이제 슬기롭고 냉철하게 극복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와는 달리 우리 지역사회가 글로벌 시대의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형성해 가고 있는 만큼 의사결정을 긍정적이며 합리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잃어버린 신뢰를 찾아야 미래가 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이러한 모순된 행동이 타의에 의해 이루어 졌다면 우선 우리부터 스스로 반성하고 그런 토양을 과감하게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전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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