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항구도시 군산의 형성과 변화
근대 항구도시 군산의 형성과 변화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01.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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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발달사와 한국사회의 근대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역사도시 군산(群山).

 개항 이후 100여년의 세월 동안 군산이 경험한 역사적 변화를 공간적, 정치·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한 ‘근대 항구도시 군산의 형성과 변화(한울아카데미·2만3천원)’가 출간됐다.

 특히 지역문제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네 명의 공동 저자 김영정(전북대 사회학) 소순열(전북대 농업경제학), 이정덕(전북대 고고인류), 이성호(전북대 사회과학 연구소)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자료수집을 시작으로 근 10년 만에 그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당시 개항 100주년을 맞았던 군산을 통해 군산의 도시 발전사를 새로운 분석 틀에 기초해 재구성하려 했던 것. 그러나 자료수집의 어려움과 함께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자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연구의 속도를 더디게 했다.

 이들은 “군산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한국 근대 100년의 기간 동안 가장 극적이면서도 전형적인 도시 변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군산은 식민지 경험을 지닌 제3세계 국가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정책의존형 성장도시’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 근대도시의 개발과 수탈, 성장과 침체, 단절과 연속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19세기 후반 이후 세계 정세와 국내 상황의 관계 속에서 호남의 평야지역을 배후지역으로 한 항구 도시로서 군산의 성장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식민지 시기 이후 현재까지 군산의 성장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하고 공간, 경제, 사회, 문화가 서로 연계되면서 변화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총 7장으로 나누었으며 1장 서론을 시작으로 2장에서는 개항 전후기 군산의 현황과 일본인의 진출이 군산의 도시 형성에 미친 영향을 사료를 통해 규명하고 3장에서는 도시성장과 배후지의 관계를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4장에서는 도시형성과정을 공간구조의 변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5장은 해방 이후, 국가에 대한 경제 개발이 본격화된 60년대 이후 군산의 경제적 변화를 분석했다. 6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의 접촉장소로서의 군산을 다루며 7장 결론을 통해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한다.

 저자들은 “이 책의 일차적인 성과는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데 있다”며 “한 도시와 주변 배후 지역의 연관관계를 종합적으로 해명함으로써 도시의 성장과정 속에 담겨 있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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