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도 '프리허그' 바람
전주서도 '프리허그' 바람
  • 연합뉴스
  • 승인 2007.01.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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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도 프리허그(Free Hugs.무료로 안아주기) 운동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정해년(丁亥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후 7시께 여고생 이모(18)양은 전주시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 앞에서 '여러분의 지친 마음을 꼭 안아 드릴께요'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길가던 사람들은 이 양의 손에 들린 현수막을 보며 수군거렸다.

"현수막에 '안아준다'고 쓰여 있는데 무슨 소리야" 행인들은 알쏭달쏭한 단어에머리를 갸우뚱 거렸다.

이 순간 한 10대 소녀가 다가와 이 양에게 덥석 안겼다.

같은 시각 영화의 거리인 고사동 M극장 앞에서는 유모(18)양이 `프리허그'에 한창이었다.

힐끔거리는 40대 주부에게 유 양은 다가가 그녀에게 "믿고 한번 안겨보세요. 가슴이 따뜻해 질 겁니다." 둘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2년 전 한 청년이 호주 시드니에서 '프리허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그가 사람들과 포옹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동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이 운동이 번져나갔고 전주에서도 지난 연말부터 여고생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프리허그' 인터넷 카페의 회원 20여명이 매주 주말과 휴일 전주 고사동 일대에서 안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 양은 "처음에는 다름 사람과 포옹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무안하기도 했지만 자꾸 하다 보니 서로의 감성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포옹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행복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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