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불출마로 전북정치권 요동
고건 불출마로 전북정치권 요동
  • 서울=전형남기자
  • 승인 2007.01.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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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여론 지지도 수위를 기록중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16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 대선구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북정치권이 혼돈 양상에 빠졌다.

고 전총리의 경우 전체적인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 후보에 비해 도민들로 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터여서 향후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큰 관심이다.

 특히 정치권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고 전총리가 중도하차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을 비롯 민주당 일부세력등이 그려왔던 통합신당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번 고 전총의 불출마로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은 그동안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주장해 왔던 민주당 비상대책위(비대위)로 볼 수 있다.

  고건 대안론을 일찍부터 강조해온 정균환 전 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친 이들은 이날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구심점이 사라진 데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민회와 미래와 경제, 전북희망연대 등 고 건 전 총리의 외곽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4-5개의 단체들도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고건 대안론을 내세우며 혈연과 학연, 지연 등을 연계로 세 결집을 해 왔으나 그의 불출마로 이같은 명분이 사라짐에 따라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 소속 도내의원들도 고 전총리의 불출마가 ‘통합신당’ 구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규성 도당위원장은 “대선에서 통합은 인물중심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데 통합대상의 한 축인 고 전총리가 중도하차함으로써 당초 계획했던 통합신당 방향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고 전총리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꿈궜던 민주당이 구심점으로 잃음으로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정세균 의원은 고 전총리의 대선불출마와 관련,“안타깝다. 여권의 대선카드 하나가 날아간것 같다”고 향후 여권이 계획했던 통합신당 방향수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의 전북공략을 위한 행보도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열린우리당 김근태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여당내 대선주자들은 고 전 총리의 중도사퇴를 계기로 구심점을 상실한 호남과 중도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들이려 시도하면서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의 경우 그동안 고 전 총리와 전북이란 지역기반이 겹치는 바람에 적잖은 피해를 입었던 만큼 ‘호남권 대선주자로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산자부 장관직을 마치고 복귀한 정세균 의원의 향후 정치적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차기 당의장이 유력시되고 있는 정 의원의 경우 고 전총리가 중도하차함으로써 전북을 근거로 대선출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도내출신 한 의원은 정 의원의 대선출마와 관련,“여당내 잠룡중 한사람이다”면서 “여당내 유력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출마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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