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행복한 만남
진정 행복한 만남
  • 박희석
  • 승인 2007.01.25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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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라고 법석이던 정해년 새해도 벌써 달포가 지나가고 있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시작한 새해가 정말 진정 행복한 만남을 이루며 소망 가운데 삶의 기쁨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아직 미완성의 백지상태로 태어난 갓난아이가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 즉 성인이 되어가는 일종의 사회화 과정은 사회 안에서 ‘만남’ 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만남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가는 사람됨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를 M. Buber는 1920년대에 “모든 참다운 삶은 만남이다”라고 설파하며, 너와 나의 만남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은혜라는 참된 ‘만남의 철학’으로 강조하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빛을 찾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일진대, 이는 결국 만남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터득하게 된다. 내가 누구와, 무엇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진다. 순간의 만남이 평생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선택과 만남의 연속인 우리 인생자체에서 진정 행복한 만남을 위한 한 순간의 선택 기준은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먼저 나만의 성, 그 견고한 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나만의 벽을 허물고 열린 마음으로 기준을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 ?무엇이 옳은 가? 어느 것이 미래지향적인 가? 어느 쪽이 더 밝고 유익한 가? 여기에 덧붙여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나와 다른 사람 모두를 함께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를 생각한다면, 오직 나만의 몫으로 남은 선택과 만남이 복된 것이 되지 않을까!

 보통 우리는 만남을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서로에게 냄새만 풍기며 좋지 않은 영향만 주는 나쁜 만남인 생선과 같은 만남. 둘째, 처음에는 달콤한 향기가 나고 좋지만 금세 시드는 짧은 만남인 꽃과 같은 만남. 셋째, 특징은 없지만 상대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의 좋은 만남인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우연한 마주침의 관계가 아니고, 아름답게 짝지어진 축복된 진정한 만남의 관계가 이루어질 때, 우리 인생은 진정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만드는 중요한 만남을 첫째,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 둘째,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 셋째,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넷째,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만남, 영원한 행복을 주는 만남은 바로 절대지존자이신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남은 축복이요 은혜이다. 만남은 오묘하다. 소리 없이 다가와 내 인생에 머물며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만남이다. 늘 좋은 해답을 주지 않아도, 지식과 지혜가 넘치지 않아도, 언제나 보아도 편안하고 아무리 오래 같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으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기쁨이 되는 그런 만남이야말로 정말 좋은 만남이 아닌가?

 인간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도록 창조된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서로 돕고 보완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운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복은 지갑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함께 하는 만남의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너를 만난 것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길이요 기적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그래서 네가 아니었으면 오늘의 이 행복은 없었을 것이라는 그리움으로 수놓으며 늘 가고 싶은 길, 그 만남이 곧 인생 최고의 파트너요 진정 행복한 만남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만남의 신비는 처칠과 플레밍의 만남, 헬렌 켈러와 설리반선생의 만남에서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만남을 창조하셨다”고 할 정도로 만남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다. 성경은 이러한 진정 축복된 만남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소식, 좋은 멘토, 좋은 사명과 만남을 통해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삭개오와 예수님의 만남, 엘리사와 엘리야의 만남이 그렇다. 자! 우리도 행복한 삶의 우선순위를 진정한 만남으로 바르게 정해보자. 오늘의 시대는 만남의 궁핍이 아닌 만남의 범람 속에서 고독과 갈등의 심화가 초래되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하며 나의 가치를 높여주고 유익하게 하는 기쁨의 만남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파트너십을 발휘하여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서 이 한해를 기쁨과 평안으로 장식해보자. 나의 가는 길이 보장될 것이다.

<군산대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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