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평화 전북 만들자
산업평화 전북 만들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7.03.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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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타결 신노사문화시대> (下)
 국내 기업도 그렇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공장 건설에 앞서 으레 “현지의 노사 분위기는 좋은가”라고 묻는다.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야 예산 투자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노사화합과 산업평화는 그렇지 못한 까닭이다. 노사화합은 이미 또 하나의 SOC이자 국내외 자본 유치의 필요충분조건(이인재 투자유치국장)이 된 셈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 타결은 이런 측면에서 전북의 산업평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정은 어렵고 험난했지만 기존의 관행을 탈피해 노사 상호간 이해를 전제로 정상적인 조업을 수행하면서 생산성 극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의견 조율과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상생 발전을 위한 노사 공동 노력의 바람직한 선례로 손꼽힐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기간 동안 대화와 타협, 양보의 과정을 통해 상호 만족하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현대차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 인식을 전환시켜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사관계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전쟁터라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을 노사가 같이 한 결과”라며 “이번 타결로 전주공장은 지속적인 생산성 증대와 품질향상 노력으로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현대차 타결을 계기로 전북이 산업평화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노사화합·산업평화’를 선언하고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노사화합 촉진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노사화합과 산업평화는 기업유치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기존 기업의 활발한 경영 역시 노와 사가 하나 될 때 가능하며, 장수기업의 비결에도 노사화합이 손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어려움을 겪어온 기업이 노사 한마음을 토대로 기사회생한 사례도 우리 주변에 찾아보면 적잖다. 노와 사의 협력적 동반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외진출 제조업체 300개(응답 229개)’를 대상으로 ‘투자여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4.2%가 노사환경 등 열악한 투자여건 때문에 국내 투자를 포기하고 해외로 투자를 돌렸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등돌린 기업들을 국내로, 전북으로 끌어와야 잘 살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전북을 산업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유치에 상대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은 노사화합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현대차 타결을 계기로 전북이 산업평화 정착 분야에서 대도약할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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