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삶을 통하여 노년을 다복하게
준비된 삶을 통하여 노년을 다복하게
  • 진봉순
  • 승인 2007.04.1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즈음 어르신들 세계에서는 9988234란 단어가 오가고 있다. 그 뜻을 요약하면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만 앓고 3일째 되는 날 죽는다는 말이다. 5~60년대에는 노년에도 가족의 의식주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 했지만 오늘을 사는 어르신들은 어떻게 노년을 즐겁고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다가 고통없이 죽음을 맞이하느냐가 고민이요 희망이라 한다.

 우리 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6년 현재 9.5%인 460만 명에 달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한다. 정부는 노인인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증가해 2019년 14.4%, 2026년에는 20%에 도달하여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급속히 증가하는 노인인구와 노인성 질병 등 노인문제는 핵가족화, 수발에 따른 경제적 부담,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 등으로 더 이상 가정에 맡겨질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제 노후에 경제적 능력을 갖고 건강한 삶을 살고자한다면 이를 누구에게 기대하거나 국가나 사회로부터 보장받을 수 없음을 자각하고 스스로 준비하여야 한다.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만으로 교육, 혼사, 분가 등에, 노후를 생각지 않고 무리하게 투자한다면 노년을 서럽게 보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주변 사람과 언론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다행히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금년 4월 2일 국회를 통과하여 2008년 7월 1일부터 65세 이상 노인과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르신과 수발로 고생하시는 가족을 위하여 전국민을 대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한다고 한다. 우리 도 에서도 유일하게 익산시가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어 5월 1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익산지사에서 그 업무를 개시한다 하니 본 제도가 차질없이 준비되어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보호에 앞서 다복한 인생, 그리고 노년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내 건강은 내 스스로 관리하여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지속적으로 꾸준히 가꾸어야 한다.

 지난 2005년 1월10일자 한겨레신문에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여러 중 ·노년 환자 등을 치료해온 의학 박사의 경험담을 토대로 9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은 바 있다. “90세는 허약하고, 치매가 되고, 외로운 나이일 수는 있지만, 활동적이고, 만족스럽고, 일을 하는 나이일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도 스스로를 돌보려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과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나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과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경로당에 강사로 위촉되어 우리 춤, 민요 등을 지도하였고 올해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남부지사. 익산지사에서 운영하는 노인건강운동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우리 춤, 민요, 가요를 지도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노인건강운동 시간 중에 어르신들의 참여의욕과 경로당의 열기는 이를 말할 수 없는 정도(민요와 흘러간 옛 노래시간에는 어르신들의 신바람 나는 흥겨운 가락에 1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열기가 대단함)이다. 어르신들이 솔솔 불어오는 신바람을 타고 노년을 더욱 건강하고, 더욱 즐겁게 살고자 하는 붐이 조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어르신들은 5~60년대 굶주리고 헐벗던 시절 국가 근대화에 헌신적으로 기여하신 분들이다. 남은 삶을 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2008.07.01자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업과 기초노령연금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되고 노인건강운동사업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게 운영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노인건강운동분야 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