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행정공제회 이사장
이형규 행정공제회 이사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7.05.0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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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3조원을 자랑하는 국내 금융시장의 ‘떠오르는 큰 손’ 행정공제회(이사장 이형규)가 전북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새만금 개발 등 지역 현안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했는가 하면 지난 4일엔 이 이사장 등 임직원들이 직접 새만금을 찾았다. 때마침 행정공제회의 공격적 경영이 국내 금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터라 지역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전북도 전 행정부지사에서 불과 10개월만에 자산운용사의 CEO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이형규 이사장. 그를 만나 전북 투자 가능성 등을 물어보았다. <편집자 주>





-행정공제회 임직원 100여 명이 전북을 찾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행정공제회 임직원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단합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직원들과 상의해서 지난 4일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지요. 새만금 방조제 33km를 둘러보고 향후 투자 가능성 등을 검토했습니다. 방조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관광자원이고, 앞으로 고군산열도나 새만금 내부개발 관련 투자 가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한 방문이랄까요.


-새만금 투자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내부개발은 지난 4월 초에나 정부가 발표했듯 장기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공제회가 개발 가능성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이번에 방문한 것입니다. 새만금 투자에 의향이 있습니다. 군산시와 한국농촌공사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군산시장과의 면담에서 새만금 및 고군산열도 개발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들었지요. 2008년도에 방조제 도로가 완공되면 연간 1천만명 이상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을 지역개발로 연결할 관광산업화가 급하다고 보여집니다.


-전북의 다른 사업에도 관심이 있지요?


▲전주대 기숙사 건립 운영사업엔 이미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습니다. 부안 골프장도 가능성이 높아 추진하고 있지요. 전주 컨벤션센터 건립 역시 전북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검토할 것입니다. 전북은 국제 회의를 유치하려 해도 회의장이 없어 쉽지 않았습니다. 전주 컨벤션센터는 용역을 하기 앞서 공모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상을 받아보는 게 권장됩니다. 투자자들이 와서 직접 구상하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도 높은 것 아니겠습니까.


-지자체 사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당연하지요. 행정공제회는 전국 자치단체가 필요로 하는 민자유치 사업이라면 윈윈 전략으로, 적극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 자체가 전국의 공직자 아닙니까. 국가와 자치단체에 도움이 되는 사회간접시설 확충이나 BTL, BTO 등등 수익률이 크지 않더라도 6~8%만 보장되면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공제회도 이득이 되고 전북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사장 취임 후 공격적 경영이 국내 금융계의 화제입니다.


▲그렇습니까(하하~)?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시대는 종말을 고했습니다. 자본시장은 글로벌화하고 있지요. 외국 자본시장이 국내에 잠식해 들어오면서 금융시장 빅뱅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이제 강자만이 살아 남는 시대라 할 수 있지요. 여기에 대처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했고, 이자만 따먹기보다 가능성 있는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공제회가 국내 금융계를 3번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LG카드에 투자할 때 내부 반대가 많았습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공제회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의 신용도가 뛰어나고, 장기적으로 7%를 보장 받는 조건이라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설득했지요. LG카드 투자는 현재 권리금 200억원을 줄테니 넘기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성공했지요. 두바이 진출 역시 논란이 적잖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20~30%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화사업 진흥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예술공연 기업 ‘태양의 서커스’ 공연에 3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달 초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지요. 이런 공격적 경영을 두고 주변에서 놀랐다고들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게 하려느냐는 농담반의 얘기도 들었지요.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전문경영인으로 변신에 성공했습니까?


▲정부 정책이든 기업의 사업이든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의견수렴부터 의사결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팀원과 팀장, 임원, 전문가와 자문위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종적인 결정은 이사장인 내가 내리고, 모든 책임은 이사장이 지는 것으로 하고 있지요. 직원들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진취적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도전 정신을 키우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단은 힘들 것 같습니다.


▲1대 2대 3의 법칙을 나름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말을 1분 한다면, 2분간 듣고, 3분간 생각한다는 게 저의 철칙입니다. 또 중요한 게 바로 신뢰입니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 저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지요. 회원 제일주의 경영, 회원과의 신뢰 구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제회도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과감히 투자할까 합니다. 이자를 따먹는 재무적 투자보다, 세계 시장흐름을 읽고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적 투자에 나설 때입니다.


-전북에 재직 중엔 방폐장 부지사로 불리었습니다.


▲고향 전북에서 3년 있으며 많은 것을 배웠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전북에 방폐장을 유치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합니다. 전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기회는 경주로 넘어가고 말았죠. 지금도 기억에 남는 점은 방폐장 유치 추진 시, 점차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같이 유치 활동을 펼쳤던 점과, 도내에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점입니다. 캐나다 대형 자동차부품업체인 리나마사를 군산에 유치했던 기억이 새롭군요.


-새만금사업, 어떻게 보십니까.


▲내부 토지에 대한 소유와 관리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봅니다. 소유권과 관리권 등 땅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사업을 구상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제주도종합개발계획법처럼 총리실이나 청와대 주도 하에 TF팀을 결성하여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 발전을 위해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전북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우수하지만 결속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개인들의 우수한 역량이 하나로 결집된다면 전북 발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도내에서 내편, 네편 하는 편 가르기를 한다면 힘이 결집될 수 없습니다.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총동원해야 수도권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도민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못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전북은 희망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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