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3만불 시대를 디자인 하자
전주, 3만불 시대를 디자인 하자
  • 채수찬
  • 승인 2007.05.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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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熟語)중에 ‘곽씨 부인 죽은데 심봉사 한탄 같다’라는 말이 있다. “여보, 마누라. 여보, 마누라. 정신을 차리시오. 천만 번 부른들 죽은 사람 대답할까, 심봉사 그때서야 죽은 줄 쾌히 알고…. 아가 아가 우지마라. 네 어미 먼데갔다. 네 아무리 섧게 운들 젖 한 모금 주겠느냐. 우지마라 우지마라 불쌍한 내딸이야….”

국제기반 시설 정비

6-70년대 산업화에 뒤진 이후 전북의 낙후를 한탄하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심봉사 한탄처럼 울고만 있으면 누가 젖 한 모금 줄 것인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조선시대만 해도 4대도시의 하나로 상당히 높은 소득수준을 향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주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였으며, 경지정리와 수로확보등 농업인프라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농업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제화·개방화(FTA) 시대를 맞아 전북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기반시설의 정비부터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국제기반시설은 항공과 항만, 그리고 컨벤션센터로 압축된다. 불행하게도 전북엔 변변한 국제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김제공항은 막대한 국비를 들여 토지보상까지 끝냈지만, 현재는 배추밭으로 임대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항은 평택항과 광양항에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이제 첫 삽을 들었는데 민자유치라는 숙제를 잘 풀어야 한다.

지식 집약형 서비스 산업 창출

필자는 지난해 전북발전의 큰 그림을 바탕으로 정기국회에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전주시 팔복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스마트소재 성형기술개발사업, 발효식품포장소재 및 디자인개발센터 건립, 전북테크노파크조성사업, 나노기술집적센터 구축, 기계산업리서치센터 건립사업 등 전북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국가 예산이 성사됐다.

이와 함께 필자는 전북이 의료, 교육, 관광, 금융 등 첨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식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식기반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3만불 시대를 디자인 하자

우리 전북은 끊임없이 앞길을 모색하고 실천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울산이 3만불로 우리나라 국민소득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소득수준은 1만8천불 수준으로 2만불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전북은 아쉽게도 약 1만4천불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제 전북은 “심봉사 한탄같은” 체념은 그만 두어야 한다. 체념문화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성장동력(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항 ? 항만 ? 컨벤션센터 등 국제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올해 국가 예산에 김제공항 사업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다가올 한미 FTA시대를 준비해, 미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공장을 전주에 유치해야 한다. 또한 전북의 생산품을 수출할 군산항에 수조원을 투자해 세계로 향하는 항구를 건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을 위한 국제컨벤션센터 건립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전주와 전북의 3만불시대 앞당기기 위한 디자인에 도민들의 역량을 모을 때이다.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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