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야구
군산과 야구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7.05.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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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국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프로야구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방자치단체와 너무 흡사하다.

 팀의 전권을 위임받은 감독은 승리를 위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며 게임 전체를 읽는 수에 능해야 한다.

 또한 불문곡직하고 승부에 책임을 지는 말 그대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고독한 선장이다.

 따라서 기초자치단체로 따지면 감독은 시장이나 군수다.  

 코치는 주어진 분야에서 감독을 성심성의껏 보필해야 하며 때론 감독의 오판을 바로잡아 줘야 하는 임무가 부여됐는데 간부급 공무원으로 비견할 만하다.

 투수도 선발부터 중간계투, 마무리 등으로 세분·전문화 돼 있으며 공격라인 역시 호타준족의 1번 타자,감독의 작전을 소화할 재능을 가진 2번, 정교한 타격기술을 가진 3번,장타력을 겸비한 4번 등으로 각자의 능력에 따라 포진된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권한으로 인사권을 가진 단체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많은 점수를 얻어야 이기는 경기특성상 안타를 많이 친 팀이 꼭 이기는 법이 없고 한번의 실수나 홈런 한방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경우가 허다해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한 팀이 승리하게 된다.

 지자체 또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현실에 입각, 외화내빈의 정책을 벗어난 내실있는 시정을 운영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강팀에는 카리스마가 넘쳐나는 감독과 승리를 보장할 확실한 에이스와 소방투수,가공할 만한 타력을 지닌 슬러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을 갖고 군산시를 프로 야구팀으로 가정하면 군산팀의 전력(戰力)은 어느 수준일까?

 군산시민을 먹여 살리고 희망을 주는 에이스나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공격라인 (기업유치를 위한 사회 간접시설 및 인적구성) 등이 제대로 갖춰졌냐는 말이다.

 올 초만 해도 당장 공사에 들어갈 것처럼 기세를 보이던 국내 기업들의 투자소식도 감감한 데다 교육지원 사업도 교육관계자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동자를 낳으려면 진통이 수반된다지만 진통이 너무 길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풍부한 경험과 지략을 갖춘 문동신 시장의 지휘봉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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