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부활' 못지않은 박수받으며 종영
'마왕', '부활' 못지않은 박수받으며 종영
  • 연합뉴스
  • 승인 2007.05.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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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저조했으나 마니아 층 호평 얻어
엄태웅 주연의 KBS 2TV 드라마 '마왕'이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왕'은 어린 시절 사고로 형 태훈을 잃은 오승하(주지훈)와 실수로 친구 태훈을 죽게 만든 강오수(엄태웅)의 운명적인 대결을 그린 드라마.

24일 마지막회는 복수의 칼을 품고 연쇄 살인을 지휘해온 변호사 오승하(주지훈)와 국회의원 아버지의 힘으로 자신이 저지른 사고를 덮고 강력계 형사가 된 오수(엄태웅)가 서로를 용서하고 모두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마왕'은 '부활'의 엄태웅과 김지우 작가, 박찬홍 PD가 다시 호흡을 맞추는 복수극이라는 사실만으로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드라마. 뛰어난 작품성으로 마니아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부활' 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또 한번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 엄태웅의 연기력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부활' 제작진과의 의리로 '마왕' 출연을 결정한 엄태웅은 '부활'에 이어다시 한번 깊이 있는 연기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주지훈과 신민아도 각각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냉철한 오승하와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을 지닌 여주인공 해인 등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마왕'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는 한 30대 여성 시청자는 "다른 드라마는 중간부터 봐도 되지만 이 드라마는 한 회라도 놓치면 흐름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치밀하고 세밀한 스토리가 집중도를 높였다"면서 "특히 극중 주지훈이 조정한 모든 사건들의 아귀가 딱딱 맞게 떨어지는데 감탄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방영 당시 초반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하고 20%대 시청률로 기분 좋게 막을 내린 '부활'과 달리 '마왕'은 시청률 면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마왕'은 24일 9.1%의 시청률로 종영됐다. 20부작 '마왕'의 회별 최고 시청률은 10.1%였다.

작품성으로 뛰어난 평가를 받은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 '마왕'의 장점인 치밀한 구성이 오히려 시청률 면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마왕'은 뛰어난 수작이었지만 첫 회부터 제대로 시청하지 않으면 스토리를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어 보는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시청자층이 확대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복수를 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모두 결과적으로 파멸한다는 내용이 시청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극중 주지훈이 범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린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엄태웅은 "애초부터 시청률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으며 작품의 진실성을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지우 작가도 드라마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불편한 진실을 계속 대면해야 하고 인간이기에 인간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마왕' 속 인물들을 과연 시청자들은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많은 기대와 걱정이 있었으나, 고맙게도 여러분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셨고 제작진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해 주셔서 '마왕'의 가족은 끝까지 한발 한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왕'의 팬들은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자발적인 종방연 행사를 열어 주연 배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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