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몸짓의 향연’여름밤 적신다
‘소리와 몸짓의 향연’여름밤 적신다
  • 김정훈 기자
  • 승인 2007.06.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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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져가는 전라도의 소리와 몸짓을 되살리겠다’며 시작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어느덧 16년째를 맞았다. 매회 공연마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담긴 소리와 몸짓을 통해 전라도 문화의 뿌리와 힘을 느낄수 있는 열띤 무대를 선사했다. 때론 움직임을 소리로, 소리를 움직임으로 재창조해 지역문화 향수에 메말라 하던 관객들의 욕구를 적셔 주었다.

 지역문화발전에 헌신해온 (사)마당과 문화저널은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그 열여섯 번째 무대로 ‘명인, 고향을 만나다’를 준비했다.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비록 고향을 떠나 있지만 뿌리를 잊지않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명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출연할 명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대한민국 국보급 무용가 국수호, 전통음악의 신지식인 최상화, 현대적 감각의 소리꾼 왕기석, 천부적 재능의 연주자 김일륜 등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한국예술평론가협회 20세기를 빛낸 인물로 선정된 국수호씨는 완주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학과를 나와 ‘별의 전설’, ‘왕자 호동’ 등 15년간 무용극의 주역스타로 열연했다. 이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의 혼이 담긴 춤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1400년전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기악무 형식의 ‘신무’와 입소리와 춤이 어우러진 ‘입춤’ 등을 선보인다.

 전북대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 국악대학에 재직중인 최상화씨는 학문적 예술의 접근과 더불어 전통예술정책에도 깊은 애정을 쏟고 있다. 대금연주는 물론 작곡, 지휘, 국악기개량과 국악교육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산조의 멋을 살린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연주한다.

 선 굵은 호방한 소리가 일품인 정읍 출신의 왕기석씨는 4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대명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독보적 창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판소리 다섯마당의 고전영역을 새롭게 해석 현대적 감각의 소리영역으로 개척한 점은 단연 돋보인다. 판소리 심청가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의 깊은 맛을 내는 연주자가 몇이나 될까? 이를 즐기듯 자유자재로 연주할 줄 아는 김일륜씨가 가야금 산조의 진수를 들려준다. 더할 것도 덜어 낼 것도 없이 꽉 짜여진 기품있는 연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날 마당에서는 전주국악실내악단의 육자배기, 흥타령, 개구리타령과 한벽예술단의 전라도 판놀이도 함께 공연된다. 문의 : 063-273-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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