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공항시대를 열자
전북의 공항시대를 열자
  • 채수찬
  • 승인 2007.06.0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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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고창 선운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전북의 땅을 내려다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했다. 모처럼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등산을 했다. 산에 오르면서 전북발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북에 공항 등 교통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제 군산 남원, 공항시대를 열자

필자는 전북공항이 추진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지역주의’ 라고 생각한다.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가 딛고 있는 땅만 바라보고 있을 때 전북 발전은 논할 수 없다. 세계의 국경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주, 익산, 군산 등 행정구역의 경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김제공항이 들어서면 군산공항의 수요가 뺏길 것을 우려한 반대여론이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북에도 여러 곳에 공항이 생겨야 한다. 앞으로는 남원이나 무주 등에도 공항이 필요할 것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를 보면 공항이 110개(국제공항 35개)가 있다. 이중 45개는 신간센(고속철도)이 개통된 이후에 건설됐다. 익산에 KTX가 들어오니까 김제공항을 짓지 말자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기차가 있으니까 버스는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

전주와 자매도시 가자나와시(인구 45만) 인근에는 고마쯔와 도야마 2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이들 도시는 공항과 고속철도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교류와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후쿠오카 공항의 경우 민간화물과 공장등에서 발생하는 항공수요를 충당하고 있고, 인근에 19개 학교가 위치하는 등 도시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국제선이냐 국내선이냐” 논쟁 가치 없어

최근 김제공항을 둘러싼 논쟁 중에 하나가 국내공항으로 할 것인지 국제공항으로 할 것 인지이다. 하지만 이것은 논쟁의 가치 없는 것이다. 국내공항도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국제공항과 연결하면 세계로 나가고 들어오는 문이 된다. 국제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 필요하면 출입국 관리 요원과 세관요원을 임시로 배치하면 될 것이다.

공항건설에 반대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갑자기 국제공항을 짓자고 하는 것은 시간 끌기 밖에 더 되지 않는다. 만약 지금 국제공항을 추진하려면 행정절차 때문에 또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지금 국제공항을 주장하는 것은 당분간 공항을 짓지 말자는 이야기다.

올해 예산 반드시 반영돼야

2003년 이후 중단된 김제공항은 올해가 재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호기다. 먼저 김제시민들의 공항에 대한 입장도 우호적인 쪽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기업유치등이 추진되면서 항공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전북도의 의지가 분명하다. 올해 예산에 김제공항 예산 200억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조정하는 총리실의 입장도 김제공항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인다.

도민여론만 잘 모아진다면 올해 공항예산은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전북의 각 도시들은 세계를 향해 나가야 한다. 도쿄와 북경, 그리고 뉴델리와 경쟁해야 한다. 높은 산에 올라 전북의 땅을 내려다 봐야한다.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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