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미국 외교 소식통들은 17일 "IAEA가 18일 회의를 열고 실무대표단 북한 파견 문제를 논의한다"면서 "이틀이면 방북 실무준비를 마칠 수 있어 빠르면 20일께 실무대표단이 북한에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밤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주점에서 "IAEA가 북한의 초청을 받아들여 실무대표단을 곧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는 이메일을 IAEA 당국자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BDA에 동결된 자금문제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했으며 IAEA는 17일 북한으로부터 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한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AEA 실무대표단은 오는 20일께부터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핵시설 동결의 대상과 범위, 사찰절차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2,3주 안에는 영변 핵시설 폐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 차관보는 영변 핵시설이 언제쯤 폐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실무대표단이 북한에 들어가면 핵시설을 둘러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영변핵시설 폐쇄 과정은 아마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하는 등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실천하기 시작함에따라 한국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근거해 18일부터 북한에 5만t의 중유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힐 차관보는 "한국은 북한에 중유를 지원하기 위해 18일 중유 선적계약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개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중유를 직접 받는데까지는 아마 몇 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IAEA 실무대표단을 북한으로 초청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할 만한 조치로 받아 들인다"고 논평하고 "그러나 여러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참가국들에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면서 "나는 내일 베이징으로 가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상황을 평가하고 6자회담 재개 일정을 논의하겠지만 다른 참가국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미 양자접촉과 관련해 "뉴욕 주재 미 외교관들이 북한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도 그들이 추가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을 수령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한 러시아 은행 시스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일이라도 북한이 자금을 수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